
그린시티 주민들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장산과 대천호수 근처에는 보일듯 말듯한 보석들이 가득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반들거리는 까만 오석 광장이다. 약 2톤 남짓한 19개의 검은 바윗돌이 태양에 달궈진 온기를 방문자에게 나눠주고, 달빛에 마음을 치유해 준다.
오석 위에는 ‘청포도’, ‘산 넘어 남촌에는’, ‘별을 헤는 밤’ 등 우리 마음 한구석에 교과서처럼 남아 있는 시들이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애초에는 정서 함양을 목적으로 새겨졌겠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 한낮에도 눈을 부릅뜨고 봐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대부분 오석을 그냥 지나쳐 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지금은 사람들이 걸터앉거나 눕기도 하며 쉬어가는 시설물로 쓰이고 있다.

모든 방문객들이 쉽게 오석 위에 새겨진 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 바탕이 검은색이므로 조도가 높은 흰색, 노란색, 연두색 등 밝은 계열의 페인트로 글자를 하나하나 입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노력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차선책으로는 백색 시멘트에 물감을 혼합해 음각 부분에 채워 넣은 뒤 표면을 잘 닦아내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메우는 방법이지만 앞의 방법보다 수월하게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시멘트를 채울 때는 오석의 온도가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며, 재료공학적 배합을 통해 수화열(受和熱)을 제어하고 72시간의 양생 과정을 거치면 글자에 균열이 생기지 않고 옷에 묻어나지도 않아 더욱 좋을 것이다.

조경현 / 좌동 건영2차아파트 주민(토목공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