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열매를 까고 대천에서 씻은 후 수북히 쌓인 껍질
은행나무는 대기 오염을 정화하고 열매와 잎이 다양한 쓰임새를 지닌 유익한 나무다. 그러나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의 열매(은행)는 오히려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은행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통행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거나, 적과제(은행을 솎아내는 약제)를 살포하고, 조기 진동 수거 및 열매 수거망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좌동 한일아파트와 대천(춘천) 사이, 주공1단지아파트와 대천 산책로 사이에도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들이 있어 가을철마다 주변이 마치 지뢰밭처럼 변한다. 인도와 산책로에 떨어진 은행이 발에 밟혀 바닥을 더럽히고 악취를 풍겨 근처를 지나기가 어려울 정도다. 조심스레 은행을 피해 걷다가 신발에 묻기라도 하면 냄새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떨어진 은행을 주워가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고마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은행을 대천에서 씻은 뒤 껍질을 처리하지 않고 바닥에 그대로 버려두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천 주변은 악취와 더불어 날파리까지 날아든다.
지난 추석 연휴 때도 춘천4교 아래에서 은행을 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마 했지만 산책길을 따라 장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대천 바닥에 버려진 은행 껍질 두 무더기를 발견했다.
냄새나는 은행을 주워 잘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껍질을 대천에 방치하는 것은 곤란하다. 은행 알맹이만 가져가지 말고, 대천과 산책객들을 위해 껍질도 깨끗하게 처리해 주면 좋겠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