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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이겨낸 강철 반딧불이
  • 편집국
  • 등록 2026-09-18 1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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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12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을 마치며

2026 제12회 장산반딧불이생태탐방 단체 기념사진(사진제공 : 박용구 조류탐조가)


장산습지 반딧불이 탐방 행사의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날씨이고, 또 하나는 습지까지의 이동이다. 다행히 이번 행사 당일에는 무더위가 급속히 물러가고 비 예보도 없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기온이 17도 이하로 내려가면 되레 반딧불이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살짝 긴장했다.



대규모 인원이 군부대를 지나 장산습지로 이동하는 데에는 차량 확보와 군부대 통과가 관건이다. 차량은 126보병여단과 대원각사의 협조로 마련했으나 그래도 모자라 미니버스 2대를 추가로 동원해야 했다. 군부대 통과를 위해 행사 참가자 명단을 사전에 제출하고 각 차량 내 인원 변경이 없도록 하겠다고 군부대 측에 약속했지만, 늘 변수는 등장한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다 보니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불참자가 생기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참가자들이 나타나 애를 먹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을 모두 이동시키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습지에 도착했을 때 이미 기념촬영이 끝나 있었다. 



그래도 올해는 군부대의 협조 덕분에 비교적 원활하게 이동했다. 기념촬영 현장에는 벌써 안전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촬영 후 반디도시생태학교(교장 윤정임) 선생님들의 인솔하에 8개조로 나뉘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 최고의 날씨, 최고의 개체수, 최고의 기쁨


습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탐방조가 도착하자 짧은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이어 원두막 주변에서 미리 준비한 김밥과 생수 그리고 대원각사에서 마련한 200인분의 떡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늦여름의 맑고 선선한 공기 속에서 먹는 밥맛이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점차 날이 어둑해져 습지가 어둠 속으로 가라앉을 무렵 한쪽에서 “와!” 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바로 반딧불이의 출연을 알리는 익숙한 소리였다. 그런데 이놈의 반딧불이가 나와도 너무 많이 나왔다. 여기저기 탄성이 이어지고 반딧불이를 잡아 자랑하는 소리까지 더해져 습지는 그야말로 온통 반딧불이 빛과 아이들 함성으로 가득했다. 


탐방에서 만난 늦반딧불이 암컷(왼쪽)과 수컷


늦반딧불이는 암수 모두 빛을 낸다. 수컷이 빛을 내며 비행하면 암컷은 땅 위에서 조용히 그 광경을 보고 마음에 들면 빛을 내 응답한다. 그러면 수컷이 암컷에게 내려온다. 이처럼 늦반딧불이 세계에서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한다. 수컷이 아무리 빛을 내며 허공을 갈라도 화답하는 암컷의 빛이 없으면 혼자만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극한 무더위를 무사히 이겨낸 장산습지의 반딧불이가 서로서로 짝을 잘 만나 내년에도 많은 불빛 쇼를 연출해 주기를 바란다. 장산반딧불이보존동아리 김영주 회장과 옥숙표 습지보존위원장을 대신해, 행사에 참여해 주신 탐방객들과 행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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