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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 편집국
  • 등록 2026-09-18 15:26:02
  • 수정 2026-09-30 1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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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해운대의 다음10년을 설계하다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사진제공 :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운대는 대한민국 관광의 첫 페이지이자, 40만 구민이 아이를 키우고 출근하고 늙어가는 삶의 터전이다. 관광도시의 화려함과 정주도시의 일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해운대의 가장 오래된 숙제다. 그 점에서 2026년은 특별하다. 지난해 12월 그린시티 일대 4,694가구가 지방 최초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에 선정됐고, 올해 2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첫 삽을 떴으며, 가덕신공항과 오시리아를 잇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사업자 선정 국면에 들어섰다. 관광, 산업, 주거, 교통이라는 네 개의 톱니바퀴가 같은 해에 맞물려 돌기 시작한 것이다.


◇ 시설이 아니라 콘텐츠로 - 관광·문화 중심 해운대

해운대구가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에 전국 최초로 선정된 것은 상징적이다. 2년간 60억 원이 투입되지만 계획서에 건물을 짓는 항목은 하나도 없다. 예산 전액이 AI 무인 관광안내, 외국인 스마트 결제, 주·야간 체험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에 쓰인다. 관광의 경쟁력이 ‘무엇을 지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경험하게 하느냐’에서 갈린다는 사실을 시와 구가 정확히 읽은 것이다. 

영화의전당과 BIFF, 달맞이의 갤러리, 송정의 서핑까지 원석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낮의 해변 관광이 밤의 문화 소비로, 당일 방문이 체류형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이 원석들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 장산과 학교가 있는 도시 - 교육·환경 중심 해운대

해운대의 진짜 저력은 산과 학교에 있다. 전국 최초의 구립공원 장산은 도심 5분 거리의 허파이고, 그린시티와 좌동의 교육 인프라는 30년간 사람을 불러들인 원동력이었다. 관광객은 바다를 보러 오지만 주민은 장산과 학교 때문에 머문다. 준공 30년을 맞은 그린시티의 재건축이 단순한 아파트 사업이 아니라 ‘계획도시의 리셋’인 이유다. 기준용적률이 평균 250%에서 360%로 상향되는 만큼, 늘어나는 밀도를 학교와 공원, 보행로와 생활문화시설로 되돌려줄 때 재건축은 집값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정주 여건 문제가 된다.


◇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사는 법

성수기 교통 혼잡, 임대료 상승, 주거지의 소음은 주민이 감당해 온 비용이다. 해법은 관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관광의 이익이 주민의 삶으로 환류되는 구조다. 관광특구의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으로 관광객 동선을 데이터로 관리하면 주민 생활권과 관광 동선을 분리하고 다시 연결하는 정교한 도시 운영이 가능해진다. 관광 콘텐츠와 숙박·미식·MICE 산업이 지역 청년의 일자리로 이어질 때 관광객과 주민은 비로소 동반자가 된다.


 BuTX 노선도

◇ 놀러 오는 해운대에서 일하러 오는 해운대로 - 센텀2지구

지난 2월 25일 착공한 센텀2지구는 그 전환의 엔진이다. 반여·반송·석대 일원 191만㎡ 에 총사업비 약 2조 원을 들여 인공지능과 첨단해양산업을 집적한 도심형 미래산업단지를 2032년까지 조성한다. 도심융합특구로 중복 지정돼 ‘부산형 판교’로 불리는 이 사업의 입지가 서부 해운대라는 점이 중요하다. 관광벨트에서 비켜서 있던 반여·반송이 일자리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해변의 관광·문화 산업과 센텀의 미래산업이 한 축으로 연결되면 해운대는 ‘놀러 오는 도시’를 넘어 ‘일하러 오고 눌러사는 도시’가 된다.


◇ 장산에서 송정, 오시리아까지 - 교통이 그리는 새 지도

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교통이다. 2호선을 장산역에서 송정을 거쳐 오시리아까지 연장하는 오시리아선(4.17km)이 민자 방식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뚫리면 송정·오시리아의 만성 교통난이 풀리고 해운대~송정~오시리아가 하나의 해양관광 생활권으로 묶인다. 더 큰 판도 움직인다. 가덕신공항에서 센텀을 거쳐 오시리아에 닿는 BuTX는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바라본다. 개통되면 공항~오시리아가 30분대다. 여기에 동해선 신해운대역·송정역과 KTX 환승 체계를 결합하면 해운대는 동부권 광역교통의 결절점이 된다. 관광객은 철도로 들어오고 주민의 승용차 부담은 줄어드는 구조, 이것이 관광도시 교통정책의 정답이다.



◇ 재건축의 성공은 도시 전체 설계에 달렸다

선도지구 선정은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다. 센텀2지구가 일자리를 공급하고, 오시리아선과 BuTX가 이동의 자유를 넓히고, 관광특구의 콘텐츠가 도시의 품격을 끌어올릴 때, 4,694가구의 재건축은 비로소 ‘사업’이 아니라 ‘해운대의 다음 30년’이 된다. 시와 구, 정부와 주민이 각자의 톱니를 정확히 맞물릴 때 가능한 일이다. 해운대는 지금 그 설계도를 손에 쥐고 있다.


/ 전성하

(현) 셀라스타 대표이사

(전) 부산시 미래전략보좌관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덧붙이는 글

※ 본 기고는 국토교통부·부산시 발표 및 언론 보도(2026년 2월 기준)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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