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나눔을 위해 새벽부터 분주한 자원봉사자들

무료급식소지만 무료급식소임을 거부한다. 주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이 모두가 나눔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급식소가 있어 화제다. 중동 하모니타워마브러스 1층에 자리 잡은 ‘사랑모아한끼나눔’의 정원덕 대표는 경영학 박사이자 세무 상담 전문가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28일, 급식소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 해운대라이프 : 무료급식소를 차렸는데 힘들지 않나?
• 정 대표 : 전혀 힘들지 않다. 40대부터 생각해 왔던 사회사업이라 오히려 재미있다.
• 해운대라이프 : 급식에 들어가는 비용 마련은?
• 정 대표 : 무료급식을 준비하면서 최소 몇 년 치 비용은 곳간에 쌓아두고 있어 걱정이 없다. 죽을 때 돈을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잘 쓰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후원금도 1만 원 이상은 받지 않는다.

• 해운대라이프 : 대부분 점심 급식을 하는 줄 아는데 아침 급식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 정 대표 : 점심으로 할 것인지 아침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어르신들이 아침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건강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외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 아침을 제공하게 되었다. 물론 이른 새벽부터 마음 따뜻한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열심히 해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 해운대라이프 : 무료급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다. 어떤 곳은 1천 원을 받는 곳도 있다.
• 정 대표 : 어르신들께 밥 한 끼를 제공해 드린다기보다, 혼자 집에 계시지 말고 급식소에 오셔서 담소라도 나누면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희망한다. 1천 원 급식도 많이 생각했다. 수평적인 관계를 생각할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료급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시는 어르신들께도 식사 후 꼭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해주시길 권한다. 무료급식보다 봉사정신에 감사함으로 답하는 것이다. 더불어 봉사자들에게는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급식을 한다는 생각을 반드시 떨쳐 버리길 당부하고 있다.
매주 수·토요일 아침식사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 해운대라이프 : 몇 시부터 급식을 시작하나?
• 정 대표 : 지난 3월부터 급식을 시작한 이후 매일 오전 7시 5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는데 80~90%가 외지인들이다. 지하철 첫차를 타고 와서 오전 6시 10분경이면 60~70여 분이 모이신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분들은 20여 분이 채 되지 않는다. 모두 번호표에 따라 순차적으로 식당으로 입장하시는데, 한 번에 40여 분이 식사를 하시며 매 회차 120그릇 정도를 나눔한다.
• 해운대라이프 : 해운대 어르신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정 대표 : 집에 혼자 계시지 마시고 급식소에 나오셔서 이웃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도 나누시고, 또 오며 가며 운동도 하시길 권한다. 현재 매주 수요일은 도시락도 준비해 중1동 동사무소로 배달하고 있다. 가게 접근성이 좋고 주변 환경도 좋으니 1주일에 한두 번씩 특별 외식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들이해 보셨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