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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 편집국
  • 등록 2026-08-21 1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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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시리즈 <참교육>을 보며

드라마 <참교육>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참교육>은 단순한 학원물이나 학교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 중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다소 극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문제의식만큼은 결코 낯설지 않다. 오히려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 학교에서도 있을 법한 일”이라고 느낄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교육은 오랫동안 지식 전달의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있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거두더라도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지 못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드라마는 교권과 학생 인권의 갈등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는 오랜 시간 권위주의적 교육을 경험한 뒤 학생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이는 시대적 요구이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학생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규범을 지켜야 할 책임도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인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자다. 하지만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교육적 판단보다 민원과 분쟁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 교육의 권위가 사라진 자리에 존중과 신뢰가 채워지지 못한다면 학교는 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갈등의 공간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참교육>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교육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반대로 가정의 책임으로만 치부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과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며, 학교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반영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교폭력, 교권 침해, 학업 스트레스,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등 새로운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단순히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는 교육이 아니라,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으로 시선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

진정한 참교육은 강한 통제나 무조건적인 자유 가운데 어느 한쪽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권리와 책임, 자유와 규율, 경쟁과 배려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가능하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며,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투자다.


<참교육>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을 길러내고자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참교육의 시작일 것이다.

 

한률 / 편집위원 · 대학교수· 수학 교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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