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민왕의 ‘반원정책’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서술되고 있는 1374년 ‘목호의 난’ 토벌은 ‘탐라’라고 오랫동안 불렸던 제주도의 슬픈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제주도 중산간을 개간해 공물용 말을 키우며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토착민들과 섞여 살던 몽골인 마부들과 그 후손들은 고려조정의 가혹한 수탈에 함께 항거하며 수시로 반란을 일으켜 왔습니다.
서귀포 법환포구에서 마주 보이는 바위섬인 ‘범섬’은 몽골인 반란수괴들이 최후로 저항하다가 최영 장군의 관군에 의해 목이 베이거나 낭떠러지에 스스로 몸을 던진 곳입니다. 난이 평정되자 제주도를 고향으로 여기고 살고 있던 몽골인들의 후손들과 그들과 조금이라도 피가 섞인 섬사람들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반복되는가 봅니다.
/ 이동호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