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공원을 따라 장산체육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늘 활력이 넘친다. 뛰어가는 사람도 있고 걸어서 오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걷는 발길에도 빠른 걸음도 있고 뒷짐 지고 느긋하게 오르는 걸음도 있다.
지난 6월 12일 도착한 체육공원에서 팔 굽혀 펴기를 하고 다리를 풀자니 어떤 아주머니가 다가와 자기도 팔 굽혀 펴기를 하겠다고 자리를 좀 비켜 달란다. 그 순간 엎드린 상태에서 눈앞에 작은 새 두 마리가 보인다. 혹 새가 날아갈까 봐 아주머니에게 “좀 기다려 달라”며 휴대폰 카메라를 열고 새를 쫓는다.
그래도 새가 날아가지 않아 뭔가 이상한 생각에 조심스레 손을 가까이 가져가니 한 마리는 날아갔지만 땅바닥에 남아 있던 새는 오히려 내 곁으로 오는 게 아닌가? 설마설마하면서 손가락을 펴 새를 잡으려 하니 놀라지 않고 오히려 손등에 올라앉는다. 너무나 신기해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새를 찍자니 그새 팔 굽혀 펴기를 다한 아주머니가 자신도 새를 찍게 자세를 좀 잡아 달란다.

몸집이 아주 작은 것이 상당히 귀여운 짓을 한다. 그러고는 간신히 자세 잡은 내 폰 위로 올라와 또다시 재롱을 피우더니 이내 땅 위로 내려앉는다. ‘뭐지?’ 둥지에서 떨어져 다친 것 같지도 않고 엄마를 잃고 배회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두면 사람들 발에 밟힐 것도 같아 숲으로 옮겨주려는데 걸음도 빨라 쉬 잡히지도 않는다.
사람 이름보다 새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는 박용구 조류탐조가에게 사진을 보이니 ‘오목눈이’라는 새란다. 살다 살다 새가 제 발로 내 손아귀에 들어오다니…. 아마 겁을 상실한 놈이거나 해운대라이프신문에 얼굴을 알리려 작정한 놈 같아 보인다. 이래저래 참 재미난 장산의 아침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