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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규칼럼] 해운대에서 바라본 북극항로와 녹색해운항로(GSC)
  • 편집국
  • 등록 2026-07-22 1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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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상규 ESG 칼럼]
  • 기후위기 시대, 도시와 시민의 새로운 선택
  • <해운대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다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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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부 이전과 북극항로 논의


부산은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해 성장해 왔다.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세계와 연결되면서 오늘의 부산이 만들어졌다. 이제 또 한 번 새로운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바로 북극항로다.


2025년 12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함께 북극항로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극해의 해빙이 진행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항로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물류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만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북극항로를 단순히 ‘운항거리가 짧아지는 항로’ 정도로 이해해서는 부족하다. 북극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이자 러시아와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공간이다. 경제와 외교, 에너지, 안보,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무대인 것이다. 


북극항로의 경제성은 앞으로 국제유가와 물동량, 선박기술, 국제정세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북극의 자연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극은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공간이며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그래서 개발과 보전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추진되어야 할 가치이다.


◇ 북극항로, 녹색해운항로(GSC) 가 되어야


앞으로 북극항로는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녹색해운항로는 단순히 친환경 선박이 다니는 항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린메탄올과 그린암모니아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육상전원공급(OPS), 저탄소 항만 운영, 디지털 물류체계와 탄소배출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미래형 해운체계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감축 목표에 맞추어 세계 주요 항만들이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서두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부산이 북극항로의 거점도시를 꿈꾼다면 친환경 선박 건조와 그린메탄올 벙커링, 스마트항만, 디지털 물류, 친환경 연료 공급체계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선박이 지나가는 항만이 아니라, 친환경 해운산업의 중심도시가 되어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북극항로와 녹색해운항로는 따로 추진할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미래 전략으로 함께 가야 한다.


◇ 지속가능한 부산의 미래


부산은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눈앞의 물동량 증가와 경제적 효과만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미래 해양도시를 준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세계 해운산업은 이미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뒤처진다면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기회도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바다는 오늘도 묵묵히 부산 앞바다를 품고 있다. 그러나 그 바다는 결코 어제의 바다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바다의 역할도 함께 변한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교역의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북극항로가 녹색해운항로로 발전해 갈 때 비로소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수도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와 함께 지켜가야 할 새로운 ‘바다와의 약속’이다.


황상규 / ESG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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