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강은 오랜 세월 전남과 광주 사람들의 삶을 품어온 생명의 강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기대어 살아가는 터전이자, 농업과 문화, 역사와 공동체를 이어준 삶의 젖줄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개발과 보 설치 이후 강은 흐름을 잃고 생태계는 크게 훼손되었다. 물은 정체되고 생명은 사라졌으며, 강은 인간의 편리와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불교환경연대와 지역 불교환경연대가 주최하고 지난 6월 11일~14일까지 진행된 ‘제2회 영산강 생명살림순례’는 단순히 강변을 걷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는 영산강을 따라 걸으며 강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적 전환의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했다. 특히 승촌보와 죽산보 재자연화의 필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강이 본래의 흐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생명평화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

우리는 이번 순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마음을 함께 세우고자 한다.
-. 강은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생명의 존재임을 기억한다.
-.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삶의 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다짐한다.
-. 걷기와 수행, 나눔과 연대를 통해 서로의 삶을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 영산강 재자연화와 생명평화의 길에 시민들의 마음과 실천이 이어지기를 발원한다.

흐르는 강은 살아 있다. 그리고 살아 있는 강은 우리 모두를 살린다. 제2회 영산강 생명살림순례가 생명의 강을 다시 흐르게 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희망의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제공 : 장산 대원각사 회주 안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