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의 진산인 장산은 도심의 지근거리에 큰 폭포를 두 개나 품고 있다. 대천공원 입구에서 2~30분 남짓 걸으면 만나는 양운폭포는 장산을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자리한 구시폭포는 존재조차 알기 어려울 만큼 숨어 있다. 양운폭포가 양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라면, 구시폭포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음의 폭포로 그 생김새가 참으로 남다르다. 양쪽이 수직으로 깎인 높은 절벽 속에 숨은 듯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다. 소 여물통 형상의 구시폭포와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형상의 양운폭포가 장산계곡에 줄이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보배로운 일이다.
두 폭포를 이루는 장산계곡수는 음양의 기운을 모두 받고 있다. 장산체육공원을 중심으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장산계곡은 모정원 쪽의 장원폭포를 거친 물이 반대편 계곡의 소폭포를 타고 흐른 물과 신선교 아래에서 합쳐진다. 두 갈래의 계곡물이 만나 양운폭포에서 양의 기운을 마음껏 받으며 날뛰다 150여 미터 아래 음의 기운이 가득한 구시폭포로 빨려든다. 구시폭포에서 양과 음의 기운이 조화를 이룬 계곡물은 대천호수라는 커다란 콘크리트 자궁에서 잘 성장해 대천과 춘천을 따라 흐른다. 해운대를 풍성하게 가꾸며 동백섬에 이른 장산계곡수는 다시 온 지구촌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긴 여정에 나서고, 그 여정은 윤회하듯 반복된다.
물 떨어지는 모습이 구름이 피어나는 것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장산의 양운폭포
◇ 미래가치 높은 장산의 보물들
웅대한 장산계곡수의 여정에서 음의 기운을 지닌 구시폭포가 그 중심에 있다. 구시폭포 주변을 정비해 방문객들에게 공개하기만 해도, 음양의 폭포를 동시에 지닌 신비로움이 더해져 장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양운폭포 앞에는 폭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덱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생각 같아선 전망대보다 계곡 양쪽을 잇는 구름다리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된다면 보다 생생한 양운폭포의 전경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관광객들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폭포 주변의‘위험 접근금지’, ‘수영금지’등 어지러운 안전줄과 각종 시설물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구시폭포 역시 숨겨만 둘 것이 아니라 장산의 명소로 만천하에 드러내자. 그리고 이곳 역시 구름다리로 계곡 양쪽을 연결해보자. 구시폭포 주변의 깎아지른듯 서있는 바위들의 절경과 바위틈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가 한 자루 잘 벼린 비수같다.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시퍼런 소와 어우러진 폭포는 그 누구라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신비로운 풍경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도 접근금지를 알리는 안전줄이 폭포의 얼굴을 가린 채 발길을 막고 있으며 여름철엔 안전요원까지 보초를 서며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왜 이런 관광자원을 처박아 두고 있을까?
최근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산을 등반하는 열기가 뜨겁게 일고 있다. 구시폭포와 양운폭포는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을 대천(춘천)산책로를 거쳐 대천공원과 장산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천하의 마고당까지만이라도 외국 관광객들을 이끌 수만 있다면 마고할미와 마고당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앞으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장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루트를 잘 개발한다면, 바다와 산의 매력이 넘치는 관광 해운대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