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제법 따갑게 느껴지던 지난 4월 17일 토요일,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대원각사(회주 안도스님, 주지 도천스님) ‘초록 산사음악회’로 가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좌동 화인클리닉 앞으로 갔을 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깜짝 놀랐다. 차량 탑승 대기 줄이 얼마나 길게 늘어서 있는지 그늘이 그리울 정도였다. 결국 차량 두 대를 가득 채우고도 좌석이 모자라 다음 차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군부대에 들어서면서 탑승한 사람들의 감탄사가 나오더니, 대원각사에 도착하자 감탄사는 더욱 크게 이어졌다. 대원각사에 펼쳐진 해운대 조망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첫 방문객은 그 놀라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올해 공연은 무대 뒤를 막는 장치가 없어서 뻥 뚫린 배경이 너무 시원했다.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꾸며 놓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4월의 햇살 아래 싱그러운 연둣빛이 가득했고,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펼치는 공연은 대원각사 앞뜰을 축복으로 가득 차게 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보다 날씨가 좋아 음악회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다 대원각사에서 제공한 떡이 왜 그리 맛나던지 찰진 맛이 아직도 입안에 가득하다.
관객이 즐거운 만큼 사찰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는 손길도 바빴다. 보살님들은 차 한 잔, 떡 한 점이라도 예쁘게 대접하느라 분주히 움직였고, 셔틀 차량 기사님은 연신 신시가지를 오가며 승객을 나르느라 마음이 바빴다.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 퍼진 악기 소리와 성악가의 맑은 노랫소리, 그리고 신바람 트로트까지 선보인 이번 산사음악회에 해운대와 광안리 전경은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