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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규 ESG 칼럼 ⑧] 도시와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파괴하는 전쟁
  • 편집국
  • 등록 2026-04-28 15: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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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위기 시대, 도시와 시민의 새로운 선택
  • < 해운대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다 ⑧ >



2026년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전쟁을 바라보면서, 전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전쟁은 단순한 국가 간 충돌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을 죽이고, 문명을 파괴하며, 에너지와 자원을 극단적으로 소모하고,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가장 어리석은 자기 파괴 행위다.


◇ 가장 어리석은 자기 파괴 행위


전쟁은 총과 대포, 미사일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도시를 무너뜨리고, 산업을 정지시키며, 공급망을 끊고, 결국 인간의 삶 자체를 붕괴시키는 과정이다. 그래서 전쟁은 군사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정반대에 위치한 구조적 붕괴 행위다.

이번 중동전쟁은 그 본질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도시는 인간 문명의 가장 정교한 산물이다. 전력망, 물 공급, 교통, 통신, 병원, 학교, 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 가장 취약한 구조로 전환된다. 한 번의 공습으로 전력망이 무너지고, 병원이 멈추며, 식수 공급이 끊긴다. 도시는 더 이상 삶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으로 바뀐다. 


◇ 지속가능한 도시와 전쟁


지속가능한 도시는 오랜 시간과 투자, 제도와 신뢰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 몇 시간의 폭격이면 충분하다. 국가의 지속가능성 역시 동일한 구조 위에 놓여 있다. 국가는 경제 시스템, 에너지 체계, 사회적 신뢰, 제도적 안정성으로 유지된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전쟁은 이 네 가지 축을 동시에 뒤흔들고 무너뜨린다. 

경제는 즉각적으로 위축되고, 투자와 생산이 멈추며, 화폐 가치는 불안정해진다. 에너지 공급은 차단되거나 가격이 급등한다. 사회적 신뢰는 붕괴되고, 정치적 갈등은 증폭된다. 결국 전쟁은 국가와 사회를 약하게 만든다. 그리고, 현대전쟁에서는 완벽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 보통이다. 


◇ 환경과 경제와 사회를 파괴하는 전쟁


기후변화 시대에 전쟁은 환경(e), 경제(e), 에너지(e), 지구생태계(e) 측면에서 위기를 몰고 온다. 전쟁은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며, 생태계를 파괴한다. 폭발과 화재, 유류 유출, 화학물질 유출은 자연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기후변화는 가속화되고, 식량 생산은 위협받으며, 경제는 무너지고, 결국 인간의 생존 기반 자체가 붕괴된다.

인간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선택하는가, 그리고 그 전쟁은 과연 지키려 했던 것을 지켜주는가?


 황상규 / ESG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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