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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음’ 안내판 혈세 낭비
  • 편집국
  • 등록 2026-04-09 1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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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천(춘천)산책로 엉터리 안내판

춘천4교 아래 산책로에 세워진 길없음 안내판


지난해 2월경 대천(춘천)산책로에 납득하지 못할 안내판이 등장했다. 춘천4교 아래 제척지와 만나는 지점에 ‘길없음’을 알리는 3개의 안내판이 그것이다. 


안내판은 대천산책로 양쪽과, 롯데캐슬마스터2아파트(이하 롯데캐슬아파트)와 대천 사이의 산책로 옆에 세워져 있었다. 이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춘천4교에서 볼 때 오른쪽 산책로 끝자락의 안내판뿐이었다. 왼편의 산책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제척지 마을로 이어져 대천교 아래까지 쭉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없음’이란 안내판이 세워진 이유를 알 수 없어 본지에 그 황당함을 기사로 내보낸 적도 있다.


더구나 롯데캐슬아파트 사이의 산책로 옆에 세워진 ‘길없음’의 안내판은 산책로와 대천과는 높은 제방으로 되어 있어 지나갈 길조차 없는데 도무지 세운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➊ 멸쩡한 산책로 옆에 세워졌다가 뽑힌 채 사유지 공터에 방치된 안내판


그러던 중 새봄을 맞아 산책길로 나서니 아파트 앞 공터(예전 카페가 있던 자리)에 ‘길없음’ 안내판 하나가 버려져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관청에서 세운 안내판을 이렇게 뽑아 버려도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롯데캐슬아파트 옆 산책로 위에 홍수에 대비한 차수벽을 만든 일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차수벽을 만들면서 세워져 있던 안내판을 뽑아 공터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청이 세운 안내판이 해운대구청에서 발주한 공사로 인해 뽑혀 버려진 것이다. 그럼 애초부터 이곳의 안내판은 쓸모가 없었다는 소리다. 더구나 안내판을 사유지인 공터에 쓰레기처럼 마구 버린 행위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➋ 산책로가 이어지는 곳에 길없음 안내판이 세워졌다가 현재 산책로임을 알리는 안내판으로 변경되었다

대천 건너편 산책로의 안내판도 반쯤 버려진 상태다. 그 대신 ‘산책로가 이어진다’는 안내판이 새로 만들어져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 이곳에서도 역시 ‘길없음’ 안내판은 애초부터 잘못 설치되었다는 말이 된다.

대천산책로변에 3개의 ‘길없음’ 안내판을 세웠는데 하나는 뽑혀져 공터에 버려져 있고, 다른 하나는 ‘길없음’이 아니라 산책로가 이어진다는 안내판이 대신하고 있어 ‘길없음’이란 안내판과 정반대의 뜻을 지닌 안내판을 새로 만들어 세운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안내판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안내판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에 더해 설치 비용과 인건비까지 합하면 결코 적잖는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다. ‘길없음’ 안내판을 3개 만들어 세워 그중 2개가 잘못되어 혈세를 낭비했다면 최초 안내판을 세우게 된 계기와 동시에 진행과정 전반에 걸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물어 관계자를 문책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터무니없는 행정을 펼치고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건 혈세가 새어나가는 구멍을 그대로 두는 꼴이나 진배없다. 


해운대구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당부하며, 향후 대천 주변 공사는 사전에 이용 주체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길 바란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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