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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대원각사와 해운대 정월 대보름의 추억
  • 편집국
  • 등록 2026-04-09 15: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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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사우 (부산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정 유학생)

장산 대원각사 안도스님(오른쪽)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웨이사우

세수(歲首) 정월 초닷새, 아직도 설 기운이 짙게 남아 있는 날, 나는 김영춘 선생의 안내로 해운대 장산의 대원각사를 찾아 주지인 안도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한국 소림사 무술의 정통 계승자로, 온몸에 선무(禪武)의 풍골이 서려 있었으며, 온화함 속에 고요히 머무는 정정(靜定)의 기상이 배어 있었다. 나는 중국 도교 무술 제자의 예로 인사를 올리고, 고찰의 선방에서 허심탄회하게 가르침을 청하였다. 스님은 겸허하고 온화하여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나와 김 선생을 둥근 상에 둘러앉게 하시고, 물을 끓여 차를 달이며 담소를 나누었다.


10여 일이 지나 정월 대보름 전통 축제인 달맞이 온천축제에 함께하여, 한국의 전통 민속인 정월 대보름의 가장 성대한 풍속인 달집태우기를 직접 목도하였다. 해안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고, 소나무 가지와 볏짚으로 정성껏 세운 거대한 달집이 고요히 서 있었다. 타향의 나그네로서 군중 속에 선 나는 호기심과 경외심을 함께 느꼈다. 노소가 함께 손을 잡고 경건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 의식이 언어를 넘어서는 힘을 지녔음을 문득 깨달았다. 


길시가 되자 불씨가 옮겨붙고, 순식간에 화염이 하늘로 치솟아 열기가 밀려왔다. 사람들은 불을 둘러싸고 환호하며 묵은 해의 근심이 불길과 함께 사라지고 새해에 평안과 순조로움이 깃들기를 기원하였다. 불길의 굉음과 인파의 함성이 뒤섞여 전통 민속의 뜨거움과 장엄함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니, 대보름 밤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 필자 웨이사우는 2024년 11월 태극권 시범으로 해운대라이프에 소개된 광시성 출신 중국 여성으로, 현재 부산외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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