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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궁중꽃박물관의 독특한 아름다움
  • 편집국
  • 등록 2026-03-27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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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해당의 신비 속 장지마을 유감

수로재에 전시되어 있는 고종 때 신정왕후 팔순을 기념하는 궁중 대향연 채화


양산 매곡리 동부산컨트리클럽 입구에 자리 잡은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숨은 매력이 넘친다. 국가무형유산 제124호 궁중채화 기능보유자인 황수로 장인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적지 않은 입장료에 살짝 언짢아지기도 하지만, 제공되는 찻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임을 알고 나면 오히려 겸손해진다.

 



◇ 비해당(匪懈堂)의 신비


국내 유일의 전통 채화(綵花) 전문 박물관인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조선왕조 ‘궁중채화’를 재현하고 보존하는 곳이다. 채화란 비단, 모시, 종이 등을 천연염색하여 만든 가짜 꽃이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살아있는 꽃을 꺾지 않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 장식했던 전통 예술이라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박물관은 전통 궁궐 양식으로 수로재와 비해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로재에는 조선 고종 때 신정왕후 팔순을 기념하는 궁중 대향연을 재현해 두고 있다. 상차림에서도 놀라지만 종이로 만든 각종 꽃이며 장식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수로재 옆에 마련된 비해당은 세종이 안평대군에게 내린 당호(건물 이름)로 부모와 임금을 잘 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 순정효황후 내실과 장지마을 유감


그런데 비해당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1층은 아주 좁은 듯한 공간인데 계단을 따라 내려서는 지하 1층은 널찍하다. 여기서 뜻밖의 인물과 지명을 만난다. 바로 한국 전쟁 당시 해운대 우동 장지마을에서 피난살이를 한 순정효황후의 내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피난살이지만 내실은 크고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비해당 지하에 순정효황후가 우동 장지마을에 기거할 때 내실을 재현해 놓고 있다.

본지 이광영 객원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그녀는 장지(萇旨)마을에서 기거할 때 바깥출입은 삼가고 대신 일주일마다 한 번씩 해운대온천으로 지프차를 타고 이동했다. 또 하얀색이나 회색 또는 옥색의 옷을 자주 입었으며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전한다. 그래도 꾸며진 내실만큼은 결코 검소하지 않았다. 


장지마을의 한자 '장'자가 '보리수 장'이 아닌' 길 장'자로 표기되어 있다.

내실을 찬찬히 살피다 그녀가 머문 장지마을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읽어 보니 장지마을의 장자가 보리수 장(萇)이 아닌 길 장(長)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장지마을의 올바른 한자명을 알려주려니 마침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알려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비해당 지하 오른편에 전시되어있는 가마에 올라탄 호랑이

◇ 박물관을 마주한 당산나무와 사당


박물관을 나서면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은 당산나무들이 눈을 들어온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들 사이에 당산신을 모신 사당이 정갈하게 자리하고 있다. 당산나무 사이로 언덕을 오르자 누군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막걸리 한 병이 곱게 놓여 있다. 사당을 반 바퀴 돌며 마을로 향한 사당문에 이르는 동안 지금까지 마을을 지켜온 당신에게 감사함을 표해 본다. 


박물관 길 건너편에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당사와 당사나무가 있다

궁중의 생활상이 담긴 곳이 궁중꽃박물관이라면, 어쩌면 민초들의 애환이 줄줄이 엮여 있는 곳은 바로 당산나무가 아닐까? 두 곳이 묘하게 마주하고 있다.


/ 예성탁 발행인



◇ 한국궁중꽃박물관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세계 유일무이의 궁중 꽃 전문박물관이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나라의 큰 잔치가 있을 때 궁중 진연을 장식한 ‘조선왕조의 궁중 채화’를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궁중 잔치를 위해 제작한 조선왕조 궁중채화는 명주, 모시, 종이 등을 천연염료로 염색하여 이를 꽃잎 모양으로 오려 인두질을 한 다음 송화가루와 꿀로 꽃술을 만들고, 밀랍으로 벌, 나비를 빚어 만든 것이다. 따라서 궁중 채화는 조선왕조 최고의 궁중 문화이자 공예예술이다. 조선시대 화려하게 피어났던 궁중채화는 일제 강점기 조선왕조 궁중문화 말살정책으로 소멸되어 기록으로만 존재해 왔다. 이에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장 황수로 장인이 지난 50여 년 동안 각종 고문헌을 연구 및 복원하여 한국궁중꽃박물관에서 소개한다. 양산 매곡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한국 전통궁궐 건축양식으로 재현한 수로재와 비해당에는 총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조선왕조 궁중 채화 작품들과 문헌, 제작 도구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이용요금

[개인] - 성인 5,000원 - 청소년/어린이 3,000원
[단체(10인 이상)] - 성인 3,000원 - 청소년, 어린이 2,000원
※ 무료 - 5세 이하 / 국가보훈 / 장애인 등


이용시간

[수요일~금요일] 10:00 / 11:00 / 13:30 / 14:30
[주말 및 공휴일] 10:00 / 11:00 / 13:30 / 14:30 / 15:30
※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사전 예약 후 프로그램 참여 가능)


쉬는날 매주 월요일, 화요일 / 설·추석 당일


주차시설 : 가능

주차요금 : 관람 시 2시간 무료

유모차대여여부 : 불가

신용카드가능여부 : 가능

문의및안내 :055-362-3661


관련 홈페이지

http://www.royalsilkflower.co.kr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궁중꽃박물관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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