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1월에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송림공원에 ‘바다 황톳길’이 조성되었다. 세족장 2곳을 갖춘 650m 길이의 황톳길 주변에 수국꽃 7천본도 심었다.
◇ 애물단지로 변해 버린 황톳길
황톳길이 만들어지자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 황톳길을 이용한 후기가 사무실로 많이도 날아들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에 마련된 황톳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가져 이번엔 황톳길을 성토하는 내용이 사무실의 메일을 울리기 시작했다. 하도 “직접 현장을 봐달라”는 성화에 결국 황톳길을 찾아 맨발로 올랐다.
황톳길의 상태는 생각보다도 더 엉망이었다. 곳곳에서 황토가 훼손됨은 물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습식 구간의 고인 물, 그 아래 미끄러운 황토로 자꾸만 넘어지려는 몸을 간신히 추슬러 구간을 벗어났다. 그때 ‘건강을 위해 황톳길을 찾았다 자칫 황톳길과 영영 이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당연히 두 번 다시 황톳길을 찾지 않았다.
황톳길의 황토는 대단히 예민한 놈이다. 고운 입자만큼 빗물에 쉬 망가질 수 있으며, 또 가뭄에는 논바닥 갈라지듯 황톳길에 크고 작은 크레바스가 생긴다.

◇ 특허받은 공법으로 구간의 절반만 정비해
이런 현상을 극복한 업체가 있다. ‘황토 흙포장 조성물 및 그를 이용한 도로포장 공법’으로 특허를 받은 ㈜엔알콘흙포장이다. 특허공법의 장점은 우천 시에도 황톳길의 골 파임 및 유실을 방지하며 물 빠짐이 우수하다. 따라서 황톳길의 쾌적함을 오래 유지함에 따라 관리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 이는 그동안 드러난 황토 유실의 문제점을 잘 해결한 공법이며, 실례로 단양군 대성산의 황톳길은 시공한지 2년이 되어도 유실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그레핀 성분으로 살포하여 살균된 황톳길이라 안심하고 맨발로 걸을 수 있다.
지난 3월 10일과 11일 양일간 특허받은 공법으로 ‘바다 황톳길’을 말끔히 정비했다. 11일 오후 4시경 현장을 찾았을 땐 황톳길 전체 구간의 절반 정도가 잘 정비되어 곧 이어질 수많은 맨발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새로운 명소 탄생이라는 기대 속에 설치된 ‘바다 황톳길’이다. 이번 정비 공사로 방문객들이 사철 내내 잘 이용하여 명실공히 명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