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중동 전쟁은 세계 에너지 질서를 다시 한번 흔들어 놓았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세계 최대의 에너지 통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았고, 선박 운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곳이 막히면 세계 경제는 곧바로 흔들린다.
◇ 유가 급등 사태
이미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글로벌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단기간에 80달러를 넘어서며 크게 상승했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중동에서 전쟁이 나면 세계는 언제나 석유 위기를 걱정한다.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일수록 그 충격은 더욱 크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 그럼에도 산업과 교통,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하나의 질문을 다시 던진다. 우리는 언제까지 중동의 전쟁에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맡겨야 하는가. 답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다. 바로 태양광 에너지다. 태양은 국경이 없다. 전쟁도 없다. 봉쇄도 없다. 태양은 매일 지구에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기술과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 AI 시대와 태양광 에너지의 강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효율이 더 좋아지고 비용은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 효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발전 비용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태양광 발전 단가는 약 80~90% 가까이 하락했다.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말이다. 이제 태양광은 더 이상 비싼 에너지가 아니라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AI 연산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은 결국 어떤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의 빅테크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광은 단순한 발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산업 경쟁력이며, 국가 안보이며, 동시에 ESG 가치와도 연결된다. 탄소중립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바로 에너지 구조이기 때문이다.
◇ AI 시대 전쟁의 교훈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여러 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석유는 언제든지 전쟁의 무기가 될 수 있고,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AI 반도체 또한 그 핵심은 에너지 문제이며, AI 기술은 획기적인 장점이 많지만, 동시에 대량 감시와 인명 살상의 군사적 목적으로 더 빠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너지정책, 경제정책, AI정책에서도 민주주의의 원칙과 생명존중의 원칙, 평화의 원칙이 다시금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황상규 / ESG평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