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 제척지에 견암로라 불렀던 거리가 있다. 이 길 양쪽에는 다양한 먹거리 업소들이 자리해 있어 미식가들과 애주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 도로 양쪽 인도에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데, 나무 밑동 관리 상태가 다양하다. 어떤 곳은 나무를 잘라내고 새로 식재했지만, 어떤 곳은 잘라내기만 하고 그루터기만 남겨 둔 채 방치되어 있다. 남은 그루터기는 약 10㎝ 정도 튀어나와 있어 자칫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크다. 그루터기를 철제 덮개로 덮은 곳이 있는가 하면, 플라스틱 재질의 덮개로 덮은 곳도 있다.

실제 주민 이 모 씨는 지난 1월, 근처 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일행과 대화하며 인도를 걸어가던 중 무심코 뒷걸음질하다가 그루터기에 걸려 넘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는 낭패를 당했고 누군가로부터 ‘해운대구 구민안전보험’에 배상 신청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후 해운대구청에 문의해 보험사 통합상담센터에 사고 접수를 했고, 영조물 배상 담당 보험사 직원에게 현장을 보여주었다. 담당 직원은 넘어질 개연성이 충분히 높아 보인다며 배상 처리해 주었다고 한다.

견암로 현장의 가로수 그루터기들은 행인뿐만 아니라 특히 취객들에게는 지뢰밭과 같다. 은행나무에서 줄기와 뿌리가 불규칙하게 튀어나와 있어 걸려 넘어지기 쉽다. 이 부근을 지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 세심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이 모 씨가 넘어져 피해를 입은 그루터기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한 번이라도 영조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곳이라면 구청에서 나와 신속히 조치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루터기를 없애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아직 방치되어 있는 것은 곤란하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