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루스해운대통합돌봄센터에서 운동 중인 어르신들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한국에서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부모 돌봄’이다. 자녀들은 직장에 나가야 하고 부모는 집에 혼자 남는다. 이 틈에서 많은 가족들이 불안과 죄책감을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사회가 주목해야 할 공간이 바로 주간보호센터다.
최근 노인 돌봄 현장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보호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신체 기능 회복과 근력 강화 중심의 돌봄으로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다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주체로 바라보기 시작한 변화다.
노년의 삶에서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근력이다. 근육이 줄어드는 순간 삶의 반경도 함께 좁아진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계단을 피하게 되며, 결국 외출을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사회와의 연결이 하나씩 끊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돌봄 현장 전문가들은 종종 “기저귀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근력 저하다”라고 말한다.
돌봄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분명하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시작한 어르신들은 표정부터 달라진다. 보행이 안정되고 스스로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어나며, 무엇보다 삶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된다. 근육이 붙으면 웃음도 함께 돌아온다.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 돌봄 현장에서는 “주간보호센터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근력을 되찾고, 일상의 자신감을 채우는 곳입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는 근력 중심의 예방적 돌봄 모델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정책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모님을 돌본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무사히 보내게 하는 일이 아니다. 다시 걸을 수 있게 하고, 다시 웃게 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래서 그 변화를 “주간보호센터에서 부모님의 두 번째 청춘이 시작됩니다”라고 표현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주간보호센터는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돌봄의 거점이라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집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속에서 활동하며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주간보호센터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넘어, 노년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근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친구를 만나고, 웃음을 되찾는 곳. 어르신들에게는 활력 있는 하루를 제공하고 가족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님의 하루가 달라지면 가족의 삶이 달라지고, 가족의 삶이 달라지면 지역사회 전체가 더 건강해진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의 노후는 거창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 가까이에 있는 좋은 돌봄센터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살루스 해운대통합돌봄센터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조만태 / 살루스해운대통합돌봄센터 원장 ·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