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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에 봄이 차고 드는 소리
  • 편집국
  • 등록 2026-03-19 12:05:11
  • 수정 2026-03-19 15: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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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광에 이끌린 대원각사의 상춘객 


장산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가장 빠르게는 대천공원 입구 매화 가지에서 오고 장산 습지의 개구리 산란에서 오는 듯하다. 매화가 무르익고 개구리알이 연못을 가득 메우면 봄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며 찾은 장산의 대원각사는 매화꽃으로 봐선 이미 봄이 한차례 지나간 느낌이다. 저기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올괴불나무’가지에 달려 있는 꽃은 귀한 만큼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다. 작디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자니 가지를 흔드는 봄바람이 곱지만은 않다. 간신히 몇 송이를 담으니 온몸이 뻐근해진다. 


올괴불나무 꽃

저편에 ‘춘란’이 함께 모여 봄볕을 쬐고 있다. 이쁘게도 모여 있다. 줄기 사이에 돋아난 것이 있어 가까이 가니 춘란의 꽃이다. 아기자기 많이도 피워냈다. 대원각사 찻방에서 한껏 자태를 자랑하는 춘란 꽃을 보자니 지나가는 과객이 찻방에 들러 사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함께 차를 마시는 두 과객의 그림이 좋아 담아본다. 


마당을 가득 채운 춘란

꽃을 피운 춘란

대원각사 달빛금차문화원 안에 핀 춘란

큰개불알꽃

문득 발아래 파란색의 점이 보여 고개 숙인다. 어쩜 이렇게 이쁘게 피었을까. 그런데 이름이 ‘큰개불알꽃’이란다. 생긴 것은 앙증맞고 이쁜데 왜 개불알인지…. “개똥 근처에 많이 피어서 그렇다”는 말에 언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군락을 이룬 폼이 제법 당당하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고개만 내민 앵초는 서둘러야겠다.


앵초 새순

연못 위 개구리 알

발을 딛자니 온통 올라오는 게 새순이라 발조차 둘 곳이 없다. 연못 속엔 이미 개구리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화의 뒤를 이으려고 목련이 한창 물을 올리는 중이다.


◇ 장산공원문화유산지구로 가자


멀리 해운대신시가지 풍경이 새봄을 맞아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곧 대원각사 아래가 산림청에 의해 ‘장산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될 예정에 있다니 앞뜰이 엄청 더 넓어지게 생겼다. 



과객이 또 찾아든다. 그러면서 또 사찰의 풍광을 칭찬한다. 슬쩍 곁을 지나는 스님에게 “절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 스님 얼굴도 아름다워지겠다”고 하자 “저런 소리를 들을수록 할 일만 많아진다”며 저만치 멀어진다. 



스님의 할 일이 많아지든 말든 찾는 이마다 흡족해하는 사찰의 풍광은 늘 그렇듯 또 그럴 것이다. 여기다 본격적인 봄이 찾아들면 대원각사의 풍광은 더 그럴 것이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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