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포토에세이 - 21 <좌동또랑>
<좌동또랑>
출퇴근 길에 종종 만났던 청둥오리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해마다 여름이면 두세 마리씩 날아와 강바닥의 먹이를 쪼아 먹곤 하던 왜가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하천 바닥을 물 샐 틈도 없이 온통 콘크리트로 덮어 놓았으니 이제 춘천이란 이름 대신에 <좌동또랑>이라고 부르는 편이 맞을 듯합니다. 이제 생태하천이란 말은 얼토당토않겠지요? 보기에 예쁘지 않아서 그랬나요? 이 공사가 끝나면 알록달록한 조명에 폭신폭신한 산책 보도가 참 보기 좋겠지요? 그래서 뿌듯하신가요? 이 공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혈세가 들어갔는지 정말 알고 싶지도 않네요. 이제 출근길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아침부터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아요.
이동호 /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