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포토에세이 - 20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좌동 롯데캐슬마스터2차아파트 뒤편 중2보도교 주변은 장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춘천천의 유일한 곡류 구간입니다. 큰 비가 오면 춘천천은 무섭게 변하는데 이 휘어진 구간은 유속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부터 복개천이 시작되는 장산역까지는 이미 인공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조금은 삭막한 풍경입니다.
제가 춘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카페 엘리시아 주변은 사람 손이 많이 닿긴 했지만 춘천의 원래 모습을 그나마 간직한 유일한 곳입니다. 나무와 물풀들로 빽빽한 이 사진은 한 달 전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곳은 장산역까지의 산책로 조성을 위해 모조리 파헤쳐 지고 흙으로 덮여지고 그 위에 커다란 허연 돌들로 다져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랍니다.
여러분들은 동의하십니까?
이동호 /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