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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Story - 장산의 바위 ③상어이빨바위
  • 편집국
  • 등록 2026-02-24 12: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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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줄로 갈아낸 이빨 같은 상어이빨바위


재송동 임도에서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땀 흘리며 오르면 선바위(임암)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높이 솟은 선바위를 바라보면 저절로 고개가 뒤로 젖혀져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놓인 도시락을 먹기 위해 고개와 허리를 숙이자 다시 균형이 맞춰진다. 


다시 임도를 올라가지만 식은 김밥을 먹은 탓인지 좀처럼 발걸음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겨우겨우 올라가는 걸음 앞에 ‘상어이빨바위’ 안내판이 비스듬히 걸려 있다. “어디 있지?” 하며 한참을 낙엽 속에서 헤매다 백상아리 입속 같은 바위 굴을 발견한다. 누가 상어이빨이라 이름 붙였을까? 아마도 ‘죠스’라는 영화를 소름 끼치도록 본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바위 모양이 쇠줄로 잘 갈아낸 상어 이빨 같아서 이빨 너머에서 보니 더 생동감이 넘친다. 이빨을 통과하다가 자칫 머리라도 부딪히는 날에는 최소한 20바늘 이상은 꿰매야 할 듯하다. 그러고 보니 바위 모양이 코끼리도 좀 닮았는데, 전체적으로 큰 바윗돌 아랫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상어이빨바위에서 나오니 근처에 또 다른 바위들이 저마다 특이한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다. 생각 같아선 이 부근을 누비는 모노레일을 깔고 싶다. 아래 선바위역을 지나 상어이빨바위역에 내려 구경하다, 또 다른 바위역에 내려 노닐다가 또 다른 별난 바위역으로 향하고 싶다. 장산의 ‘별난 바위 탐험호’는 장산을 누비며 장산의 속살에 묻혀 있는 다양한 바위 쇼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별난 생각에 지나지 않지만….  


상어이빨바위를 나서니 길이 두 갈래다. 하나는 올라온 등산로로 향하는 길이고 하나는 보일 듯 말 듯 위로 뻗은 길이다. 괜히 고생하지 말자는 일행의 의견에 따라 출발한 등산로로 원점회귀한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만만찮다. 수북이 깔린 낙엽이 등산로를 미끄럼틀로 만들어 왼쪽 엉덩이에 멍이 하나 급속으로 생겼다.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데 상어이빨바위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아마 상어이빨바위 앞에서 위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합류하는 길로 보인다. 군데군데 잘 마련된 이정표가 초행길에 많은 도움을 주긴 했지만, 상어이빨바위 앞에 제대로 된 이정표가 있었더라면 이런 번거로움은 없었을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바윗덩어리들을 언제 제대로 볼 수 있을까?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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