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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입시는 점수가 아닌 전략의 싸움이다
  • 편집국
  • 등록 2026-02-24 1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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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점수는 충분한데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이 말은 지금의 입시 구조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더 이상 입시는 단순히 점수의 높고 낮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입시는 점수 경쟁을 가장한 전략 경쟁입니다.


과거에는 상위권 성적만 유지하면 진학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입시는 전혀 다릅니다. 내신, 수능, 비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 선택과목, 전형 구조, 대학별 평가 기준이 서로 얽혀 있으며, 이 모든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점수를 가지고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의대와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경쟁자는 모두 ‘점수 상위권’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1~2점, 한 문제 차이보다 전형 이해도와 준비 방식의 차이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점수는 기본 조건일 뿐, 그것을 어떤 흐름으로 쌓아 왔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됩니다.


최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일관성’과 ‘설계’입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왜 그 과목을 선택했는지, 학교 수업을 어떤 방향으로 집중했는지, 비교과 활동이 학업 방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 과정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설계된 학생만이 완성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전략 없이 성실함에만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도 빠지지 않고 다니지만 정작 “이 점수가 어떤 전형에서 가장 강점이 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방향 설정의 부재입니다.


여기서 교육컨설팅의 역할이 분명해집니다. 컨설팅은 정보를 나열하는 일이 아닙니다. 학생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목표 대학과 전형을 기준으로 점수·과목·활동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는 작업입니다. 언제 힘을 주고, 언제 유지할지, 언제 방향을 수정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경험 없는 개인이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학부모 또한 중요한 전략의 주체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다니고, 주변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는 순간 전략은 무너집니다. 입시는 다수의 성공 사례를 복제하는 게임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가장 유리한 구조를 찾는 과정입니다. 남들의 속도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조건과 환경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입시는 장기전입니다. 단기 성적 상승만을 목표로 한 선택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냅니다. 반면, 처음부터 큰 방향을 잡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 온 학생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선택지를 확보합니다. 이것이 전략의 힘입니다.


결국 입시의 본질은 분명합니다. 점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재료일 뿐, 결과 자체가 아닙니다. 그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고, 어떤 구조로 쌓아 올릴 것인가는 전략의 영역입니다.


입시는 더 이상 “얼마나 잘했는가”의 싸움이 아닙니다. “누가 더 정확하게 설계했는가”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게 결과로 드러납니다.


한 률  / 대학교수. 수학교과학 박사

상담 : edu-consul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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