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이용객 1,000만 명 돌파 기념 2025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사진공모전 대상작 ‘레트로 해변의 경치’ <사진제공 :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그런데 본지가 ‘관광 이미지를 흐리는 해변열차 기찻길 옆 텃밭들을 정비하자’(해운대라이프 2025년 4월 9일 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변열차 주변 텃밭들의 비닐 가림막, 농자재, 쓰레기 등을 깨끗이 정비할 것을 촉구한 바 있지만 해운대구청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민주화 시대에 사유지인 텃밭을 강제로 조치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한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는 선출직 단체장과 의원들이 나서기 곤혹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해변열차 주변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본지에 텃밭 상황을 제보한 독자에 따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해변열차에서 태평양의 넓고 환상적인 바다를 보며 감탄하다가, 반대편의 무질서한 텃밭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한다.
그는 작년 3월 해운대라이프에 이 사실을 제보했으나, 보도 이후에도 구청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자 같은 해 12월 중순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제보했다고 한다.
국민신문고에서는 관할인 해운대구청에 이첩했고, 해운대구청은 국가철도공단으로, 국가철도공단은 다시 블루라인파크 측에 이첩했다며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떠넘기기식 행정에 분노를 표했다.
이 문제는 해운대구청장이 나서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우선 전수조사를 통해 본인 소유가 아니면 경작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사유지라 하더라도 공공의 도시미관을 해치는 행위라면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경작행위를 막고 나무를 심어 숲으로 복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아니면 차선책으로 비닐 가림막, 각종 농자재, 창고 등을 질서정연하게 정비하고 미관을 해치지 않는 조건에서 허용하되, 상시 감시인력을 배치해 더 이상의 무질서가 없도록 단속할 것을 촉구한다. 경작자들에게 생계가 걸린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구청이 의지를 갖고 설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 주변의 텃밭



◇ 소신 있는 행정력으로 관광자산 지켜야
지난 2000년 서병수 구청장 시절, 해운대신시가지 양운고등학교에서 폭포사 IC로 향하는 도로변에 노점상들이 난립한 적이 있다. 당시 서병수 구청장은 해운대신시가지 진입로변의 노점상 난립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생계를 내세워 강력히 저항하던 노점상들을 과감하게 단속했고, 이후 그곳은 아름다운 숲길로 조성되었다.
2001년 서병수 구청장이 사퇴한 이후 정영석 해운대구청장 권한대행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보도의 168개의 노점상들을 강력하게 설득하고 단속하여 공영주차장에 ‘바다마을’이라는 이름으로 38개로 축소·집단화했다. 당시 생계가 걸린 노점상들은 결사적으로 반발했지만, 구청의 끈질긴 설득과 압박에 공영주차장에 포장마차 집단화가 이루어져 주변이 깨끗이 정비되었다. 당시 단속에 나섰던 공무원은 노점상들이 칼을 들고 저항하거나 분뇨를 비닐에 담아 던져 며칠 동안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해운대의 소중한 관광자산을 지키기 위해 설령 표를 잃는 정치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해야 할 일은 소신껏 해나가는 그런 공직자를 보고 싶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