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제4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9~29일 부산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3천여 명의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의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미 결정된 유산들을 감독하며 세계유산기금의 활용을 관리한다.
현재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핵심 후보지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다. 이 외에도 자연유산 분야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경무대(임시수도기념관) ▲임시중앙청(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부산기상관측소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부산항 제1부두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 기지) ▲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영도대교 ▲복병산배수지 등 11개 구성 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장산을 선보이자
해운대지역에도 피란수도 부산의 유적으로 반여동 포로수용소(현 반여동 선수촌아파트 자리) 및 조병창(현 풍산금속 자리)과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이 정박한 동백섬 부두, 그리고 군사훈련장인 장산 등이 있지만 예비후보지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1951년 해운대 동백섬 탄약 하역부두 (© 한국저작권위원회 / 공유마당)
특히 장산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 중 16개국의 군인들이 훈련하던 장소다. 그리고 그 흔적이 장산 곳곳에 남아 있다. 장산이 없었다면 탄약은 어디에 보관했으며 800대에 달하는 탱크는 어디에서 작전 훈련을 할 수 있었겠는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전초기지가 바로 장산이며,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최대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후보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동안 한국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자연이 잘 복원된 장산을 유네스코 앞에 펼쳐 반드시 진가를 보여야 한다.
한국전쟁 당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장산에 있는 군사용 시설물
만일 장산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후보지를 거쳐 정식으로 등재되고, 여기에 장산 일원의 167개 이산표석과 물망골의 고분 및 여러 유적이 합세하면 장산의 위상은 어떻게 변할까? 아울러 그 길목인 신해운대역의 역할은 또 어떻게 바뀔까?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