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8일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대천호수 아래 춘천1교와 2교 아래 두 다리 사이 산책로에 큰 돌멩이 두 개가 비닐 테이프에 칭칭 감긴 채 바닥에 놓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산책로 사이 배수구 위를 덮던 덱 판자 한 장이 부러져 구멍이 생기자, 이를 메우기 위해 돌멩이를 올려놓은 것으로 보였다.
이곳이 경사진 구간이라 돌멩이가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을 염려해 테이프로 돌을 칭칭 감아 한쪽 안전 펜스에 고정해 둔 듯하다. 깨진 구멍으로 인한 위험 요인을 방지하고자 한 의도는 이해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기발(?) 하다.

가뜩이나 좁은 산책로의 폭을 절반이나 차지하는 이런 대비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지스러우며 보기에도 좋지 않다. 차라리 깨진 판자 같은 것을 가져와 붙인다든지, 아니면 다른 재료로 구멍을 막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오히려 산책로를 막은 테이프와 돌멩이가 더 위험해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멍을 메운 두 개의 돌멩이들 중 하나는 구멍 속으로 빠져 버렸고, 안전 펜스와 연결해 놓은 테이프도 주민들의 발길에 떨어져 나갔다. 겨우 테이프에 감긴 돌멩이 하나만 구멍을 메우다 지난 12월 15일 아침 산책길에서야 크기에 맞는 덱 판자로 구멍을 메워둔 모습이 보였다.

돌멩이 문제는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배수로의 덮개 판자 중 하나가 깨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그럼 깨진 덱 판자와 같은 규격의 판자를 구해 덮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보름이나 넘게 돌과 테이프로 산책객들의 통행을 오히려 방해한 이유를 모르겠다. 설사 응급처치로 돌멩이를 올려놓았다 하더라도 사이즈에 맞는 덱 판자를 구해 원상복구하는 일이 결코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간을 끈 것은 주민불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하천관리 담당자들의 무개념 때문이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