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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놀라는 나무 모과나무
  • 편집국
  • 등록 2025-12-09 13: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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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동의 해운대 자연생태


구덕포 철로 뒤편 산자락의 어느 농장에 모과가 샛노랗게 익었다. 해풍에도 잘 견뎌 해변에 심어 가을 정취를 돋구는 정원수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흔히 모과나무는 ‘세 번 놀라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첫째, 초봄에 가장 먼저 피는 화사한 연분홍빛 꽃의 아름다움에 놀란다. 특히 분재 화분의 모과꽃은 분재 중에서도 으뜸이라 누구나 반한다.


둘째,  꽃에 비해 못생긴 과일 모양에 놀란다. 호박이 못생긴 여자를 비꼬는 말이라면, 모과는 못생긴 총각을 비유할 때 흔히 쓰였다. “정말 모개(모과) 같이 생겼더라~”라는 소문이 나면 중매쟁이조차 얻기 어렵다.


셋째,  투박한 모양과 달리 은은하고 아름다운 모과의 향기에 놀란다. 옛날 사랑방에는 겨울에서 봄까지 꼭 모과 소쿠리를  두어 모과 향을 즐겼다. 지금도 자동차에 모과를 두는 사람이 있다. 모과는 화학 방향제가 나오기 전 유일한 천연 방향제였다.



재래종 모과나무는 한 번 심어 열매를 보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려 모과가 귀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개량종으로 바뀌어 모과 열매가 금세 열린다. 열매 모양까지 성형 조작이 되어 요즘 열매는 거의가 미끈하고 잘 생겨 옛날처럼 ‘모개 같이 못생겼다’라는 말을 실감하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옛날 모과에 비해 향도 별로 없다.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정겹고 향기롭던 옛날 모과, 마치 그 시절의 나의 모습 같은 그 모과가 그리워진다.


강우동 / 바다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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