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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 일렁이는 장산습지
  • 편집국
  • 등록 2025-12-09 1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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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 억새, 최고의 명소는?


장산 억새밭을 향한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탄 덕인지 억새밭에서 마주치는 등산객들 중에는 외지인들이 더 많아진 듯하다. 장산 억새밭은 지난 2015년경부터 부분적으로 베어내며 정리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깔끔해졌지만, 억새 키는 작아져 예전만큼의 운치는 덜하다. 


과거에는 큰 키의 억새밭 사이로 아주 작은 길을 파고 들어가 억새 품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간단한 요기도 하곤 했다. 심지어 억새밭 사이에 숨어 삼겹살을 구워 먹던 이들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지한 일이었다.  



그래도 장산 억새밭은 여전히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억새밭만 둘러본 후 마치 장산 억새 구경을 다한 듯 하산하는 이들이 많은데, 필히 장산습지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산습지의 억새가 더 큰 감동을 준다. 억새밭보다 더 넓은 장산습지 억새가 요즘 은빛 물결을 일렁이며 군락을 이뤄 눈을 떼기조차 어렵다. 높이 자란 억새가 햇빛을 받아 송이송이 은빛 바다를 이룬다. 습지보다 더 높은 군 작전로나 장산마을로 향하는 길에서 바라보면 넋을 놓게 만든다.  



최근에는 장산습지 가장자리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개울 위 구간에 새로  길이 만들어져 더욱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경관지구인 장산습지에는 억새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군이 겨울 문턱에서 잘 익은 자태를 뽐내며 발길을 붙잡는다. 햇살 아래서 이들과 교감하다 보면 쉽게 자리를 뜨기 어렵다.



◇ 담배냄새 풍기는 억새길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지? 스치며 지나가는 한 무리의 남성들 몸에서 담배 냄새가 짙게 풍긴다. 냄새의 농도로 보아 억새의 장관에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려 억새를 방패 삼아 방금 한 모금 들이킨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바짝 마른 억새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거의 미친 짓에 가까운 행위다. 


지난해 4월에도 등산객의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장산 억새밭 주변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라 과실로 산불을 낸 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런 규정이 아니더라도 억새밭에 산불이 발생하면 그 시점부터 은빛 물결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손실은 더욱 크다. 뿐만 아니라 억새밭의 천국을 거니는 기분을 담배 냄새로 망친 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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