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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기자수첩] 너무 많은 예산이 드는 달맞이공원 조성
  • 김영춘 기자
  • 등록 2025-11-17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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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더스카이에서 내려다본 달맞이공원 부지


지난 20년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으로 묶여 있던 해운대 달맞이공원이 생태·경관·문화가 공존하는 자연주의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박형준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대 달맞이공원 조성 사업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총공사비 233억 원을 투입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자연주의 공원으로 202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달빛마당’, 부산의 정원문화를 녹여 낼 ‘달맞이 정원마을’,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인 ‘달맞이 공원지원시설’, 건강 관리(웰니스) 공간인 ‘달맞이 명상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방문객과 시민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달의 마당’은 달맞이길 초입에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과 맞이정원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달의 언덕’은 기존 수림대와 경사지를 활용한 시민 산책과 휴게공간의 달의 마당과 달의 정원마을을 이어주는 산책·휴게공간으로 꾸며진다.


달맞이 일대는 2001년 공원으로 결정되었다. 당시는 1999년 대법원에 의한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20년 이상 장기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입하든지 결정을 해제하여 땅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일몰제가 부산시정의 현안이었다. 즉, 이미 지정된 도로, 공원 등 도시계획시설을 20년 내 집행이 어려울 경우에는 과감히 해제해야 할 상황에서 다시 공원을 결정한다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측면이 있었다. 


계단식 건물의 녹화 사례 - 일본 후쿠오카 아크로스빌딩


그런데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달맞이 일대에 건축법상 가능한 호텔을 짓겠다는 땅 주인의 요구와 주변의 압력에 당시 안상영 시장은 고민이 컸던 것 같다.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계단식 저층 빌라 또는 호텔 건립을 유도하는 등 여러 안이 제시되었지만, 안상영 시장은 천혜의 달맞이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원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밀어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변열차 미포정거장 뒤편 언덕인 면적 33,427㎡의 달맞이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1,436억의 보상비를 들여 사유지를 매입해야 했다. 만약에 공원으로 결정하지 않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여 땅 주인으로 하여금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고 숲이 무성한 계단식의 저층 호텔을 짓게 했다면, 1,436억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녹색경관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공원 조성과 관련해 제안한다면, 도로변 3층의 상업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에만 예산을 들이고 나머지 공간은 그대로 두면 어떨까? 현재는 보상이 끝나 주변의 무질서한 건물은 철거되고 자연 상태의 숲이 잘 형성되어 있다. 철거 후 빈 땅에 나무를 심고 밀식한 나무들을 약간 정리해 주어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233억의 예산을 들여 인공의 구조물들을 더한다면 오히려 숲을 훼손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부산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 김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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