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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에 돌아온 섬집아기
  • 신병륜 편집위원
  • 등록 2025-11-17 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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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에서 ‘섬집아기’ 시비 제막식 열려


지난 18일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앞에서 ‘섬집아기’(시 한인현)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 시비 건립은 좌동에서 세탁업을 하던 하은용 씨가 작년 말에 ‘섬집아기’가 송정에서 창작됐다는 사실을 내게 전하면서 시작됐다. 소식을 듣고는 바로  (사)송정동개발위원회 최대현 회장 및 주민들과 뜻을 모아 시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등 각종 자료를 뒤진 끝에 시를 쓴 한인현 작가의 장남 영일 씨와 연락이 닿았고, 작년 말에는  송정 주민들과 함께 죽도공원에 모여 동요 ‘섬집아기’를 불렀다.


한인현 시인은 1942년 경기도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며 고향 원산을 떠났고, 해방 후 돌아갈 수 없게 된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며 송정에서 굴을 캐던 아낙네를 보고 ‘섬집아기’를 썼다. 이 시는 곡으로 만들어져 지난 80여 년 동안 국민 자장가로 사랑받아 왔다.


송정동 주민들은 시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미나와 모금 등을 진행하며 시비를 디자인해 제작했고, 구청 및 시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되었다. 제막식에 앞서 제1회 시비 건립기념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함께 열렸는데, 대회에는 6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지역 학교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식전행사에서는 송정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장산체육회 김형길 회장과 마린시티 김성진 회장이 제작한 단체 티를 입고 축하 노래를 불렀다. 시인 조옥진 님은 한인현 씨의 시를 낭독했다. 



오후 2시가 되자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해운대구청장과 개발위원회는 시비 제작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하여 필자와 두 명의 담당 공무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어서 ‘아빠 힘내세요’의 작곡가 한수성 씨, 해운대구민교향악단, 시니어합창단 ‘파도 소리’가 무대를 꾸몄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갈매기들이 시비 주변을 날며 ‘섬집아기’의 가사와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했다.


시비는 관청이 아닌 주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되었으며, 하단에는 시 전문과 작가 소개, 추진위원회의 활동과 도움주신 분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한영일 씨는 “송정이 문화가 있는 마을로 거듭나 많은 이들이 찾아와 행복을 얻길 바란다”는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제막식은 인구 1만 명도 되지 않는 송정동에서 이뤄낸 성과로, 지역 문화자산으로서의 의미를 더한 뜻깊은 행사였다.


/ 신병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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