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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월정에서 달맞이 하는 날!
  • 편집국
  • 등록 2025-11-17 17:04:01
  • 수정 2025-11-17 17: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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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맞이고개 재단장에 바란다
  • 소나무에 가려 바다조망 없는 해월정 기둥을 수직으로 연장하고 E.V. 설치
  • 진정한 달맞이 명소로 부활한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


‘해운대 달맞이길 정원테마 공원 들어선다’(2025. 10. 15. 부산일보). 세계적 조경가 정영선의 손길이 더해진다니, 달맞이 고개가 다시 한번 본래의 빛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이 반가운 소식에 오래 묵은 체증 같은 생각 하나도 저절로 떠올랐다.


예부터 ‘해운대 저녁달’은 대한팔경 중 하나였다. 조선 500년을 관통해 1980년대까지 그 명성이 이어졌다는 것은, 이곳이 단순한 경치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깃든 문화유산임을 뜻한다. 하지만 지금 해월정에 오르면 아이러니하게도 대낮에도 어둑하다(동백섬의 해운정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바다는커녕 달조차 볼 수 없다. 세월의 무게를 견딘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정자를 에워싸며 시야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팔각정으로 지은 해월정은 그 이름 그대로 처음에는 바다와 달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8년이 흐른 지금, 소나무들이 자라고 또 자라 버린 통에 해월정은 정작 ‘달을 맞이하는’ 본래의 소임을 잃어버렸다. 이름과 실체가 어긋난 채 방치(?)된 셈이다. 이번 명품 공원 조성이야말로 대한팔경의 명성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다.


현재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바다조망을 하기 힘든 해월정


해월정에서 다시 저녁달을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 방안은, 시야를 가린 솔숲을 (바다 전망 구간만)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자에서 휘영청 밝은 달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둘째 방안은, 해월정의 높이를 5미터쯤 높이는 것이다. 8개 기둥, 돌림계단을 수직으로 연장하고 엘리베이터를 추가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있을 경우, 휠체어 탄 사람들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솔숲을 훼손하지 않고 공존하면서도 시야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또한 문탠로드와 연계하면 금상첨화다. 


기둥 높이 연장 및 E.V.를 설치한 해월정 (챗GPT)


달맞이길 주변에는 이미 김성종 추리문학관, 미술관들, 레스토랑들이 문화의 씨앗을 틀고 있다. 해월정이 진정한 달맞이 명소로 부활한다면, 이 일대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예술과 낭만이 숨 쉬는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달은 예로부터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위안이었고, 시인들의 영감이었으며, 연인들의 맹세였다. 해월정에서 다시 달을 맞이할 수 있는 날, 그날이야말로 해운대가 진정으로 세계를 품는 순간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야간에 볼거리가 빈약한 해운대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하루빨리 해월정에서 달맞이를 하고 싶다.


박하 편집위원 /  『부산시인』 편집주간 · 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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