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사라진 구간
올해 이른 봄부터 초가을까지 진행된 대천(춘천) 정비공사는 유달리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다. 처음부터 무슨 공사인지 공지도 없이 진행되다가, 주민들이 해운대구청 관계자에게 공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건의하자 그제야 공사 안내 현수막이 걸렸다. 그런데 이후 현수막에 적힌 공사 마감일이 세 차례나 변경되었고, 급기야 공사 마감일 부분을 칼로 도려내 없앤 채 공사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공사 시작 지점도 이상했다. 초기에는 대천 하류인 삼정그린코아아파트 옆 지점과 춘천4교 바로 위 지점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듯하더니 다시 춘천3교 위쪽으로 옮겨가 공사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하천 공사는 상류에서 시작해 하류로 내려오는 것이 순서일 텐데, 실제 공사는 그 반대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상류 쪽 공사에서 발생한 작은 돌이며 토사들이 이미 정비를 마친 하류로 떠내려와 춘천4교 아래는 벌써 퇴적층이 생겨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사는 다시 춘천2교 아래쪽으로 이어졌고, 춘천2교 아래 파손된 하천 바닥을 메운 후에야 하천 정비공사는 마무리되었다.
돌로 메운 구간
최종 공사지점인 대천호수 근처 춘천2교 아래 하천 바닥은 그냥 크고 작은 돌덩이로 메웠다. 그동안 철망으로 고정시켜 놓았던 돌들도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 바닥이 깊게 파인 곳인데, 앞으로 큰비라도 내리면 이번에 메워둔 돌들이 다 떠내려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천의 물살은 생각보다 위력이 아주 강해서 특히 황토물이 내려올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그 위력이 더욱 커진다. 돌들이 무사히 제자리를 지킬지 두고 볼 일이다.
그 아래쪽 춘천4교와 춘천3교 사이 공사구간에는 바닥에 깐 돌들의 틈이 너무 벌어져 내려오는 물이 돌 틈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조금만 가물어도 5~6미터 구간에서는 흐르는 물을 볼 수 조차 없을 정도다. 지금이라도 물이 돌 틈으로 흘러드는 곳은 작은 돌들로 채워 물 빠짐을 방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은돌을 축대 틈 사이에 얹어 놓은 상태
게다가 축대 사이 벌어진 틈 사이를 꽉 메워 축대붕괴를 방지해야하는데 그냥 틈에 작은 돌들로 살며시 메워 놓고 있다. 그래서 홍수시 작은 돌들이 쓸려나가 축대 붕괴의 위험이 있어 보인다.
이번 공사는 몇 차례나 공사기간을 연장한 공사이다. 그만큼 더 신중을 기해서 공사를 했으리라 여겨진다. 그런 만큼 또다시 하천이 쉽게 파손되지 않게 더 세심하게 점검해 주길 바란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