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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행복을 찾아 나선 용기 있는 도전
  • 편집국
  • 등록 2025-10-22 1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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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종의 행복이야기 - 영화 <북샵>



퍼넬러피 피츠제럴드(Penelope Fitzgerald)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북샵, The Bookshop>(2021)은 서점을 배경으로 인간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작품이다.


1950년대 영국 동부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 안개와 파도가 수시로 드나드는 조용한 해변, 이곳에서 사랑하는 남편과의 추억을 간직한 플로렌스 그린(Emily Mortimer 분)은 작은 서점을 열기로 결심한다. 


<북샵>은 자기 삶을 지켜내려는 한 여성의 조용한 저항, 그리고 상실과 고독을 마주하는 인생의 우아한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는 단지 책을 팔려는 것이 아니다. 책이 말해주는 가치, 자유, 상상력,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플로렌스는 과거를 묻고 미래를 그리기 위해 책을 펼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열려는 서점보다, 그 건물에 “문화센터”를 열겠다는 상류층 여인 바이올렛 가맛(Patricia Clarkson 분)의 계획에 더 마음을 준다. 서점이 ‘문화’를 위협한다는 아이러니는 문화가 때로는 권력의 얼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에드먼드 브룬디쉬(Bill Nighy 분)와의 관계는 <북샵>의 또 하나의 축이다. 외로운 은둔자였던 그는 플로렌스의 책들을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된다. 둘 사이에 오가는 편지, 그리고 따뜻한 침묵은 사랑의 형태보다 더 고귀한 교감을 보여준다.


영화 <북샵>에서 브룬디쉬가 직접 바이올렛 가맛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당신은 예의와 정의를 모른다”는 문장은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날카로운 칼날처럼 꽂힌다. 누구도 그녀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플로렌스는 싸움에서 진다. 서점은 문을 닫고, 책들은 팔려나가며, 그녀는 마을을 떠난다. 모든 것이 헛수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랬을까?


한 아이가 그녀에게 배운 독서의 기쁨을 기억하고, 책을 짊어지고, 언젠가 자신의 삶에서 또 하나의 ‘책방’을 열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플로렌스는 조용히 떠나고, 남겨진 이들은 조용히 변한다. 그녀의 삶은 한 권의 책처럼 그 마을에 남았고 읽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 줄 문장처럼 남는다. “인간은 책이 없이는 견디지 못합니다. 우리는 상상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플로렌스의 저항과 용기, 그리고 새로운 시도! 필자는 특히 ‘용기’가 영화 <북샵>의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홍종 /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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