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산제를 맞아 장산 천제단을 살펴보자. 천제단에 접근하기에 앞서 천제단의 안내판부터 점검해 본다. 천제단의 안내판은 각기 다른 내용으로 두 곳에 세워져 있다. 하나는 천제단 앞에 세워져 있고 다른 하나는 체육공원 위 애국지사 강근호 길에서 마고당과 천제단으로 오르는 오솔길 입구 너덜겅가에 서 있다. 먼저 체육공원 위의 안내판을 보자.
체육공원 위 너덜겅가의 천제단 안내판 -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햇빛의 방향에 따라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장산은 하늘의 정기가 아래로 음결➋된 것이니 이른바 천산(천신)이다. 장산은 천신으로 마음을 품고 해운대를 진호(鎭護)해 주는 진산으로 삼았다. 체육공원을 지나➍ 왼쪽 오솔길로 1km쯤 올라가면 마고당에 다다르고, 여기서 200m쯤 가면 신성바위➌인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지금부터 2천3백년 전, 장산국이 씨족끼리 형성된 마을공동체로서의 일체감과 수렵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자연숭배사상에서 천신과 산신에게 제천의식을 1년에 두 번(1월과 6월)씩 올리던 곳이다. 제사는 하늘의 천신, 지신, 산신께 올리던 것인데, 1월 제사는 풍년과 사람의 운명과 직결되는 제신에 대한 감사제였고, 6월 제사는 풍년에 감사하고➊ 묵은 잡귀를 몰아내어 재난을 구조하고 신성한 다음해를 맞이하려는 의도의 제천행사였다. 신선바위에 3개의 선돌은 천신, 지신, 산신의 상징물이다.
➊위에서 6월 제천의식의 목적이 풍년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6월이면 대다수 곡식과 과일이 열매도 맺지 않을 시기라 미리 풍년에 감사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니 풍년에 감사하는 것이 아닌 ‘풍년을 기원하는 제’로 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➋단어 선택에서도 하늘의 정기가 ‘음결’된 것이라는데 음결의 뜻은 ‘남몰래 서로 결탁함’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음결이 아닌 ‘한데 엉기어 뭉친다’는 ‘응결’이 맞는 표현이다. 물론 제작과정에서 오자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내판을 감수한 관계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관계자 중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다. ➌그런데 오자는 또 있다. 신선바위를 신성바위로 오기한 부분이다.
그 밖에 안내판이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눈부신 점과 ➍이미 체육공원을 지나온 지점인데 ‘체육공원을 지나’ 등의 표현도 맞지 않다.
그리고 장산국과 3개의 선돌을 비롯한 3신을 언급한 부분은 다음 호에 천제단 앞 안내판에서 바로잡을 예정이다.
<글싣는 순서> ➊ 장산 천제단 안내판-1 ➋ 장산 천제단 안내판-2 ➌ 천제단과 대종교-천제단은 언제 만들어졌나? ➍ 천제단과 마고당 ➎ 천제단과 마고당과 솟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