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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하천, 대천의 이름을 되찾아야 할 때
  • 편집국
  • 등록 2025-09-26 13: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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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해운대에는 ‘춘천’이라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봄이면 장산의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하천이라 하여 춘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춘천은 본류와 지류로 나뉘는데, 본류는 구곡산에서 발원하여 군부대를 지나 좌동 대원아파트 옆을 거쳐 장산역 주변 지하철을 따라 동백섬으로 향한다.

신시가지 개발 전 대천다리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앞 좌동교) 사진 : 해운대구청


지류로는 대천과 장지천이 있는데, 본류와 더불어 장치천은 대부분 복개되어 하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하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 대천뿐이다. 그래서인지 대천이 춘천의 본류로 변신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천이라는 지류가 춘천의 본류가 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혼선이 발생했다. 대천호수와 대천마을은 있는데 그 이름의 근간이 되는 대천이 사라져 버렸다. 대신 장산 계곡수가 대천호수를 거쳐 흘러내린 하천에는 대천 이름 대신 춘천1교, 춘천2교, 춘천3교, 춘천4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도교 역시 춘천1보도교, 춘천2보도교로 불리고 있다. 다만 해운대문화회관 옆 다리만이 대천교란 이름을 뜬금없이 차지하고 있다. 이 다리의 이름도 따지고 보면 제 이름이 아니라 대천교 상류 50m 지점에 있었던 대천다리에서 이름을 강탈해 온 것이다. 졸지에 이름을 뺏긴 대천다리에는 좌동교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대천호수 수문 아래 춘천1교


이러한 일은 1992년 해운대 신시가지 건설 당시 건설본부에서 자행한 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변경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대천 입장에서는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천이라는 하천의 이름 때문에 생겨난 대천마을, 대천다리, 대천호수까지 모든 지적소유권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름의 소유권자는 실종되어 버렸다.


원래 이름이란 본 주인이 있는 법이다. 억지로 이름을 빼앗아 사용한 결과가 춘천을 비롯한 춘천1·2·3·4교이다. 대천이란 이름을 강탈했으면 건설한 다리의 이름이라도 보다 향토적으로 지어주든지 그냥 1·2·3·4교라니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린시티에 사는 사람들 중에 춘천1·2·3·4교를 아는 사람이 알마나 되겠는가? 다리 이름이 이다지도 주민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건 바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쳤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아야 자주 입게 되듯, 다리 이름도 지역과 어울려야 의미가 있다. 그런데 지금의 이름은 너무나 성의 없이 지어졌고, 지역성과도 맞지 않는다.



수달 출몰구역 현수막이 붙어 있는 춘천4교


신시가지에서 그린시티로 이름이 바뀌고 다시 재개발의 바람마저 불고 있지만, 지역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하천의 이름 하나 되찾아 주지 못했다. 물론 대천도 춘천의 지류인지라 춘천이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지류인 대천의 이름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주민들과 함께한 역사적 산물이자 소중한 향토사적 자료이다. 


따라서 춘천이란 이름보다 대천이란 이름을 되찾아 주는 일은 지역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자, 해운대 신시가지 건설 당시 행정편의주의에서 파생된 결과물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춘천1·2·3·4교 대신 각 다리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주자. 이름을 새롭게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공모제를 도입한다면 더욱 좋겠다. 그동안 서운했던 대천을 위해, 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좋은 다리 이름을 지어주자.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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