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역 1번 출구 모퉁이에 있는 상가 1층과 2층이 오랫동안 빈 채로 방치되어 있다.
장산역 1번 출구 모퉁이의 휴대폰 가게가 오랫동안 빈 채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바로 2층의 피자집도 오랫동안 빈 채로 남아 있다. 목 좋은 위치의 휴대폰 가게는 영업자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유지되어 왔고 피자집은 그린시티 초창기부터 영업해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둘 다 아직도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중심 상권이었던 연산동, 남포동 등을 비롯해 부산 곳곳의 식당, 마트, 카페 등이 문을 닫고 있다. 그나마 장산역 근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봤는데, 공실 증가의 공포가 몰아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연구와 고심 끝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자영업을 시작했을 텐데, 영업 부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는다면 개인적인 투자의 실패로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심리적 충격도 클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주민인 우리가 나서서 자영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방법은 없을까?
◇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공중목욕탕도 적극 이용하자
영화관과 공중목욕탕도 일반 자영업으로서 시장경제의 논리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막상 없어진다면 새 임차인을 찾기도 어렵고 다른 시설로 바꾸기 위한 내부시설 공사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식당, 카페, 휴대폰 가게 등과 달리 영화관이나 공중목욕탕은 없으면 평소 이용하던 주민들로서는 엄청난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경남 거창군의 단 하나뿐인 영화관이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2개 관 410석 규모의 롯데시네마 거창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12만 명이 찾으면서 흑자 경영을 이어왔지만, OTT 확산과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이어졌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그동안 영화관은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서 상징성을 가지고 역할을 해 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영화관이 운영되어 군민의 문화 향유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샤워 시설이 설치된 그린시티 주변의 달맞이 산수탕, 해운대레저 등 많은 목욕탕도 문을 닫았으며, 기존의 목욕탕도 이용객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부산에는 목욕탕이 문을 닫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구청에서 사들여 운영하는 구립목욕탕도 늘어나고 있다.
사상구의 첫 구립목욕탕인 학마을목욕탕은 2022년 1월 지상 2층 규모로 완공됐다. 부산도시공사 15억, 시비 10억, 구비 1억 등 약 26억 원 예산을 투입하고 요금은 7천원을 받고 있다. 금정구의 선두구동 구립목욕탕과 중구의 대청행복탕은 구청의 예산 투입으로 4천 원, 6천 원으로 낮은 요금으로 운영 중이다.
그린시티까지 구청이 나서 영화관과 목욕탕 살리기를 요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주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린시티에 운영 중인 영화관, 공중목욕탕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평소 집에서 TV로 영화를 보고 샤워를 하던 사람도 때때로 영화관과 목욕탕을 이용하기를 적극 제안한다. 최소한 목욕탕과 영화관은 우리 공동체가 적극 나서서라도 지켰으면 좋겠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