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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부락’ 비석, 이대로 좋은가?
  • 편집국
  • 등록 2025-09-11 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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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탑마트해운대점 주차장 출구를 지나면 삼각형 모양의 화단에 ‘대천부락’이라고 적혀 있는 비석이 있다. 옆에는 중동이라는 표시가 있다. 설치한 지 꽤 됐는지 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부락이란 말이 왠지 낯설다. 사실 부락이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하기 몇 해 전부터 “군수물자 동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지정한, 특수직업을 가진 마을”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들이 천민시하던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지금도 일본 사회는 그들 부락에 사는 사람들을 취업이나 결혼 시 철저히 배척하고 멸시하고 있다. (2003. 2.16 오마이뉴스 기사 참조) 


물론 국어사전에는 ‘부락(部落)’이 ‘시골에서 여러 민가(民家)가 모여 이룬 마을’을 뜻한다고 정식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 마을을 낮추어 부르던 말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대부분 ○○부락보다는 ○○마을이란 명칭을 쓴다.


해운대 주변 지역 마을을 알리는 오래된 표지석들은 대부분 마을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오산교회 인근 오산청년회가 1984년에 세운 오산마을이라는 표지석이 그렇고, 중1동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위 중2보도교 옆에는 대천마을이라는 표지석도 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강한 ‘대천부락’이라는 비석의 존치 여부에 대해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역사적 가치가 크지 않다면 이전하거나 적절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신병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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