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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계곡 주민통제 테이프, 효율적인가?
  • 편집국
  • 등록 2025-08-19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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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폭염에 극한호우까지 이어지면서, 해운대구청이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대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사전 대비가 ‘극한 사전 대비’로 이어지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천공원의 경우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 ‘출입금지’라고 적힌 테이프가 장산계곡을 따라 길게 설치된다. 어떤 곳은 이중으로 설치되기도 하고, 누가 봐도 설치하지 않아도 될 곳에도 테이프가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주민안전을 지키려는 구청 입장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래도 어떤 곳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중 하나는 폭포사 아래 힐링명상센터에서 계곡 주변 소체육공원 방향으로 향하는 입구다. 이곳은 계곡보다는 계곡과 합류하는 도랑을 염두에 둔 모양인데, 테이프가 소나무를 감싸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어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솔방울 작품 관련 안내 기사를 가린 호우대비 출입금지 테이프

테이프를 이중으로 친 것도 문제지만 볼썽사나운 것은 더 있다. 근처에는 주민 이순신 씨가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솔방울들을 땅바닥 위에 모아 만든 작품이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이 예술 활동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본지에서도 작가와 작품의 취지를 엮어 기사로 소개한 바 있다. 작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주민들이 많아지자, 이순신 작가는 해당 기사면을 코팅해 작품 앞 소나무에 걸어두고 설명을 대신했다. 


그런데 지난 8월 10일, 호우 대비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면서 코팅된 기사면 위로 테이프가 가로질러 지나가 기사 내용을 일부 가려 버렸다. 보기에도 흉하고,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무시한 처사였다. 테이프를 조금 위나 아래로 설치했다면 기사면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누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장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솔방울 작품


바닥에 떨어진 솔방울에 미끄러진 주민을 목격한 후, 이순신 씨는 솔방울을 한쪽으로 치운 뒤 이를 활용해 매일 새로운 문구의 글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선사했다. 그런데 그 뜻을 알리기 위해 걸어둔 코팅된 기사면을 테이프로 가려버린 것은 무지한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대단한 출입금지 테이프다.


앞으로는 테이프를 설치할 때 주민 통제에 꼭 필요한 구간을 선별해 설치하길 바란다. 산림지역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테이프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환경을 훼손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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