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오후 3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7월 8일 오후 3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김성수 구청장을 비롯해 임말숙 시의원, 구의원, 주민대표 등 통로까지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는 지난해 4월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운대1·2, 화명·금곡 등 지구에 대한 1단계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9일부터 이달 말까지 3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8일 밝혔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각 지구의 기준용적률이 상향된다. 해운대 1·2지구는 기준용적률이 250%에서 평균 360%(2종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360%, 연립주택 210%)로, 화명·금곡지구는 기준용적률이 235%에서 350%(2종일반주거지역 340%, 3종일반주거지역 370% 등)로 늘어난다.
통합 재건축의 기준이 될 특별정비예정구역도 제시됐다. 면적이 3.05㎢에 달하는 해운대 1·2지구는 37개 공동주택에 약 2만 8800세대가 살고 있는데, 이들 아파트 단지를 2~5개씩 묶어 ‘주택단지 정비형’ 13개 구역으로 나누고, 주차장과 테니스장 등 ‘시설 정비형’ 3개 구역, ‘이주대책 지원형’ 1개 구역으로 나눠 특별정비예정구역은 총 17개 구역이 된다.
부산시는 기본계획안 주민 열람과 함께 선도지구 선정 절차도 시작한다. 오는 12월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한 후 특별정비계획을 먼저 수립한다. 우선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선도지구는 정비 예정 물량의 10%가 대상인데, 해운대는 3,200세대, 화명·금곡은 2,500세대 규모로 선정될 전망이다. 시는 주민 참여도(동의율), 정비 시급성, 사업 추진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시티재건축연합회 조현철 회장은 설명회에서 질의를 통해 사업성 향상을 위해 용적률은 더 높이고 공공기여율 10%는 더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공모 접수까지 3개월 만에 주민동의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부산시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했다.
실제로 그린시티는 조성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교체가 불가능한 아파트 수직 배관의 노후화, 열배관의 누수 우려 등으로 인해 노후도시 정비가 시급하다. 그렇지만 재개발 재건축조합 비리에 대한 언론보도가 빈번하고, 그린시티 리모델링이 논의만 무성하다 끝난 피로감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그린시티 초창기 12만 인구가 현재 9만으로 줄어들고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주민동의를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말숙 시의원이 “직을 걸고 용적률을 5% 높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동의율이 얼마나 움직일지 불확실하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노후계획도시 재건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그린시티에서 선도지구가 선정되지 못한다면 전국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은 수도권만을 위한 법으로 끝날 것이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