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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의학박사의 요양병원 이야기(91) 청결증
  • 편집국
  • 등록 2025-07-29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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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창선 미라도르펜션 요트투어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영어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더니 갑자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며 “커헉~~창문 열어~ 창문~. 이런 먼지 구덩이 속에서 어떻게 사는거야?” 하시면서 아주 화를 내셨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마구 뛰고 놀고 하여 교실 안에 먼지가 일어났는데 정말로 햇빛 속에 보니 먼지가 많이 떠돌고 있었다. 영어선생님은 오른쪽 집게손가락에 침을 묻혀 교탁을 휘익 닦으시더니 시커멓게 변한 손가락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면서 교탁 청소를 깨끗이 하라고 호통을 치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오직 한 분 영어선생님만 화를 내시지 다른 선생님들은 아무도 먼지에 대해 놀라지도 않고 창문 열라는 말을 하시지 않는 것이었다. 


살다 보니 그때의 영어선생님 같은 분을 의외로 주위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4촌 형수님도 이런 증세가 있는데 우리가 가면 아파트 입구문에서부터 분무기로 방문자의 옷에 물을 뿜어 먼지를 털고 들어오게 하고 자리에 앉으면 걸레로 우리 주위를 부지런히 닦고 대화 중에도 계속 뭔가를 닦고 털고 하시는 것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친구 한 사람도 이런 증세가 있어 퇴근하고 오면 진공청소기로 방을 청소하고 아내 보고는 밥만 하게 하고 설거지도 남편이 직접 한다고 했다. 친구의 아내 보고 “남편이 돈도 벌어오고 집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다 하셔서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더니, 아내분이 말하길 “차라리 폭력 남편이 나아요. 한 대 맞는 게 낫지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남편이 돌아오면 청소와 정리 정돈이 잘 안 되었다고 화를 낼까 봐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식탁에 먼지 하나만 있어도 화를 냅니다.”


우리 한옥의 방은 장판으로 되어있어 똥을 싸도 흔적 없이 청소할 수 있는 데 비해 일본식 주택의 방은 다다미로 바닥을 깔아 음식이나 커피 같은 것을 흘리면 흡수되어 쉽게 더러워져 어릴 때부터 음식을 흘리지 않도록 아주 조심하는 교육을 받는다. 높은 습기 때문에 매일 목욕하는 문화나 국민성으로 일본인들은 집단적 청결 강박증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결한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이런 증세를 청결증 혹은 결백증이라고 말하는데 강박증의 일종이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신경증상(노이로제)을 말한다. 손을 한 번만 씻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몇 번이나 씻어야 비로소 불안한 상태가 가시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증세이다.  


의사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 간호사들과 마찰이 큰 경우도 있다. 일반병원이건 요양병원이건 인건비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만 쓰기 때문에 간호사들은 근무시간 동안 아주 바쁘게 일한다. 8시간 근무시간이 끝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못 끝내면 퇴근을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청소가 잘 안되어 불결하다고 의사가 지적하면 간호사도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병동에서 간호사가 퇴사 결심하고 청결 증세가 있는 의사와 크게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부모가 청결증이 있으면 자녀도 청결증이 쉽게 생긴다. 심각한 스트레스나 외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클 때 이것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청결증, 결벽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고사성어에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라는 말이 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는 말로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엄격하면 오히려 관계를 해치고 풍요로움을 잃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실제 생태학적 사실보다는 인간관계와 처세술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집에서 배우자를 만나면 항상 칭찬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구체적으로 하나를 콕 집어서 칭찬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아내에게 하는 칭찬~ 거실이 아주 깨끗하네요. 요리가 정말 맛있어 둘이 먹기 아까워요. 나와 살아주어 감사하고 당신 덕분에 맛있는 식사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요. 당신이 해주는 밥 먹고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아요.

남편에게 하는 칭찬~ 평생 돈 벌어와서 의식주 해결하고 노후에도 자식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보면 배우자에게 감사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많이도 말고 하루에 딱 한 가지씩 배우자를 칭찬해 보자. 그러면 노후가 정말로 평안하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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