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을 막은 흙더미
탱크처럼 생긴 운반차가 요란하게 대천교 아래를 오르내리면서 쌓인 퇴적물을 치우는가 싶더니, 좌동교 아래 침식당한 제방이며 하천 바닥을 정비했다. 좌동교 아래 패인 하천 바닥에 두터운 돌을 깔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자갈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하류에서도 바닥에 돌을 까는 작업이 행해졌다. 그러다 4월경부터 춘천4교 윗부분에서도 보수작업이 시작되었다.
대천에서 공사작업이 행해지면 필히 구간별 산책로 통행에 지장을 받는다. 산책로 두 곳 중 한쪽 방향이나 아니면 양쪽 모두 구간별 통행을 하지 못해 주민 불편이 심해진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대천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자연히 본지로 문의하는 전화도 늘어난다.
이번 공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주민들이 공사 내용은 무엇이며 공사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등을 문의해 왔다. 그래서 홍수 시 파손된 대천 정비라는 점과 6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점, 그리고 하천 바닥에 큰 돌을 깔고 작은 자갈로 메우는 공사방식까지 지면을 통해 주민들께 알렸다.
공사기간 연기로 새로 부착된 현수막
◇ 자재 공급 문제 발생으로 공사 중지
그러나 웬일인지 5월 말부터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장마를 앞두고 공사를 빨리 끝내야 할 터인데 공사가 중단된 이유를 알 길이 없어 다시 구청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하천바닥에 깔 석재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공급에 문제가 생겨 부득이 공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사를 하다 자재가 없어 중단된 현장은 물길을 막은 보를 허물고 물꼬를 터주는 선에서 임시 마무리되었다.
공사를 맡은 업체 측에서도 하루빨리 공사를 끝내야 하는 입장이겠지만, 공사를 하다 중지된 현장을 보는 주민들의 심정 역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 겨우 은어가 올라와 대천 여기저기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자칫 은어 귀어철에 공사로 인해 귀어를 막아 버리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게다가 공사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민들이 산책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기간도 늘어나 불편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 공사장 주변에는 공사 마감일을 5월 30일에서 6월 30일로 연장한 것에 이어 8월 30일로 대폭 늘인 현수막이 새롭게 부착되어 있다.

매번 공사기간이 이미 지난 공사 안내 현수막이 공허하게 걸린 대천가를 지날 때마다 대천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공사를 생각하게 된다. 왜 봄철에 공사를 시작해 장마철을 맞을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애초부터 공사기간을 잘 준수할 수 있게 계획을 짤 수는 없는지, 또 주민설명회 등 주민들이 잘 알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등. 언제까지 이 전철을 계속 밟을 것이지 참으로 답답하고 대천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