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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위한 마음’ … 대천공원 솔방울 작가 이순신 씨를 만나다
  • 예성탁 발행인
  • 등록 2025-07-09 18:09:48
  • 수정 2025-07-09 18: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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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4동 주민자치위원 이순신 씨
  • 대천공원 산책객 안전 위해 시작
  • 매일 바뀌는 솔방울 하트 속 단어

‘행운’이라는 솔방울 글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순신 씨

지난 5월 초부터 대천공원 석태암 위쪽의 계곡 옆에 마련된 체육공원 입구에 솔방울 전위예술이 시작되었다. 솔방울로 만든 하트 모양 테두리 안에 역시 솔방울로 만든 ‘장산’이라는 글씨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누가 솔방울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지 의아해하던 중 다음날엔 다른 글자가 만들어져 있었고, 또 그 다음날에는 또 다른 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솔방울 전위예술이 날이 갈수록 세련되어져 하트 속에 꽃 장식 하트까지 등장하자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체육공원 솔방울 작품 근처에서 만난 주민들의 말로는 어떤 아저씨가 매일 와서 만든다는데 그를 목격한 시간은 일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이다.



솔방울 작품을 다듬고 있는 이순신 씨

그러다 지난 22일 오후 4시경 인근을 지나는데 솔방울 작품 주변에 쪼그리고 앉아 솔방울을 정리하고 있는 한 주민을 발견했다. 살며시 다가가 해운대라이프신문이라 밝히니 우리 신문을 잘 보시는 좌4동 주민이었다. 무엇보다도 솔방울 예술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의외의 답이 나왔다. 우연히 주변에서 솔방울에 미끄러져 넘어진 주민을 보게 되었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솔방울을 수거해 한 곳에 모았더니 태산만해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아 놓은 솔방울을 가지고 뭐 할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성함을 여쭙자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 ‘이순신’이라 밝히고선 “주민들에게 공감되는 글귀를 만들고자 매일매일 고심한다”고  했다.



매일 바뀌는 솔방울 작품들

이순신 씨에게 “주민들에게 이미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며 신문에 기사화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자 “뭐 이런 걸 가지고”라며 손사래를 치는 게 아닌가. 그때 지나가던 주민들이 솔방울 작품 앞으로 다가서더니 사진 촬영도 하며 즐거워하는 광경이 펼쳐지자 “주민들에게 이렇게 인기인데요” 하면서 다시금 권유하자 그제야 수줍게 자세를 잡아 주었다. 



솔방울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가족

이순신 씨는 자신의 텃밭에서 꽃잎을 가져와 작품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꽃잎이 곧 시들기 때문에 작품 모양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이순신 씨가 원하는 글귀가 있다면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하길래 조심스레 ‘해운대라이프’를 제안했더니 “글자가 많아서 솔방울을 더 모야야겠다”고 답을 해 괜스레 짐을 지운 것 같았다. 



이순신 씨가 보내온 솔방울로 쓴 해운대라이프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이순신 씨를 바라보는 동안에도 다른 주민들이 솔방울 예술품 앞에서 촬영을 하며 일요일 오후를 만끽했다. 


며칠 후 ‘해운대라이프’란 솔방울 작품이 사진으로 날아왔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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