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는 제2센텀 개발이나 KTX-이음 신해운대역 정차 등 시급한 지역현안들이 많이 있다. 사진은 지난헤 9월 27일 KTX-이음 신해운대역 정차를 위한 주민궐기대회.
지난 6월 30일자 “해운대구의회, 국힘 반대로 ‘해수부 조속 이전 촉구안’ 부결”이란 부산일보 기사를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6월 19일 열린 제288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건의안을 찬반 표결 끝에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 10명이 반대 의사 표시를 하면서 부결 처리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해수부 부산 이전에는 당연히 찬성하지만, 순서가 틀렸다는 의미에서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라며, “산업은행 이전과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촉구하는 건의안 통과가 우선이라는 의미”라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해운대구의회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고, 지난 6월 6일 정부가 해수부 조속 이전에 강한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굳이 구의회가 촉구 결의안을 상정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정부나 국회의원에게 맡기고, 구의회는 당장 시급한 제2센텀 개발이나 KTX-이음 신해운대역 정차 등 당면 지역현안부터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논리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추진에 실패한 사안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산업은행 이전을 결의안 부결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힘들다고 지난 대선 때 이미 밝힌 바 있다.
현재 해운대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지지세가 거의 양분되어 있다. 그런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한 협상에 지혜가 필요해 보이는데, 기초의회인 해운대구의회 내에서조차 의원들끼리 소통과 안배가 없이 헛발질만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사전에 국민의힘과 조율을 거쳐 지지를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한 채 해수부 이전 결의를 밀어붙인 듯한 더불어민주당이나, 도저히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이대통령 재판 촉구’란 깽판 카드를 던진 국민의힘이나 도긴개긴이다.
그릇의 크기마다 쓰임새가 다르듯 구의회는 구의회대로 해야 할 합당한 일이 있다. 당리당략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주민들과 지역발전에만 충실한 해운대구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큰 욕심이 아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