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입구에서 쓰러진 주민(주황색 윗옷)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경, 대천공원 앞을 지나 두산1차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던 한 주민이 내 앞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입에서 침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까지 나타나자 즉시 물을 건네며 안정시키려 했으나, 주민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그가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운 후 호흡 상태를 살폈다. 평소에 배워뒀던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됐지만 호흡은 정상적으로 보였다.
다급히 119 신고를 했고 곧 119구급대가 도착해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제 환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휴대폰은 없었고 손에 자동차 열쇠를 쥐고 있었다. 구급대원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확인하고 경비초소를 통해 부인의 연락처를 확보해 즉시 상황을 알렸다. 이어서 부인에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알려주며 그곳으로 오라고 요청한 후 즉시 출발했다.
두 시간 정도 지난 후 부인에게 환자의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부인이 전화해 남편은 66세이고 평소 지병은 없었는데 무척 놀랐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해운대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민들이 적절히 대응해 준 덕분에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에도 환자는 의식이 있었지만 저혈당 증상이 의심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시민들 간의 연대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 준 순간이었다. 누구든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