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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넘치는 대천(춘천)산책로
  • 편집국
  • 등록 2025-06-17 15: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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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강화되는 주민안전용 장치

 

대천의 원래 모습이 어땠을까?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옛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홍수가 나면 거대한 급류가 형성되는 하천이라 ‘큰내’란 뜻을 지닌 대천은 전국적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하천이 많다. 대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천의 공통적인 특징은 높은 산 바로 아래 위치해 있고 경사가 급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물살이 거센데, 해운대 대천의 경우 홍수가 나면 대천 인근 주민들이 바윗돌 굴러가는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홍수 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하상이 넓어지고 퇴적이 심해 범람 위험도 높았다. 


현재 친자연 하천으로 변모한 대천도 홍수가 나면 하천 폭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물이 휩쓸고 내려간다. 바윗돌도 굴려버릴 만큼 위력이 강해 무서울 정도다. 


그래서인지 산책로가 생긴 지 얼마 후, 홍수가 발생하거나 강수량이 많다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하천 출입을 막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출입통제용 테이프로 대천(춘천)산책로 출입구를 막았으나, 점차 철제문을 설치해 출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다 출입구 주변마다 호우 시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다.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 주민들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물이 빠져도 여전히 출입금지장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주민들이 철제문을 간신히 넘어 산책로로 향하는 광경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산책로 곳곳에 붙어 있는 호우 시 하천산책로 출입금지 현수막과 출입통제장치


◇ 대천(춘천)의 2중 홍수 안전장치란?


사실 대천의 경우 친환경하천으로 조성하고 산책로를 만든 지 십수 년이 넘도록 홍수 시 출입통제를 강하게 하지 않았어도 주민안전에 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유는 바로 육안으로 대천의 상태를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눈으로 대천의 홍수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산책로 이용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대천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산책로가 물에 잠겨 위험해 보인다면, 누가 그곳에 들어가 산책을 즐기겠는가?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천호수의 홍수조절 기능 때문이다. 통상 비가 많이 내리기 전 대천호수 물을 선제적으로 방류시켜 호수 수위를 낮추는데, 이 덕분에 장산계곡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쏟아져 내려오더라도 대천호수에서 일정 부분 조절할 수 있어 그 물이 즉시 대천으로 밀려들지 않는다. 따라서 산책로에 진입했을 때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고립되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천에 굳이 출입통제장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입통제용 철문에다 자동개폐장치까지 예산을 들여 설치할 방침이라고 하니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인간은 누구나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홍수 시 대천(춘천)산책로로 들어가는 게 자신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느낀다면 아무도 그곳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주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가급적 보다 철두철미하게 하려는 관청의 노력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산책로 출입구 주변마다 걸린 ‘호우 시 출입을 금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해가 지나 색이 바래질 정도로 연중 365일 부착되어 있는 점, 그리고 철제 출입통제장치까지 더해지는 상황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20년 8월 홍수에 불어난 대천


◇ 주민들의 자율에 맡길 수 없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의 성숙된 의식을 관청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휴대폰으로 개개인에게 홍수나 더위, 강풍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재난문자를 전송하고 있는 시대다. 여기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자연재난(풍수해·폭염) 종합대책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고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인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 등 극단적 수준의 호우가 발생했을 때 발송된다.


그렇다면 홍수 시 생각만큼 주민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지 않는 대천산책로 출입 문제는 주민들을 믿고 자율에 맡기는 방법도 검토해 주기를 조심스레 요청한다. 


대신 평소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산책로 출입구 울퉁불퉁한 자연석으로 만든 계단과 파손된 산책로, 그리고 산책로로 유입되는 우수 및 물고임 등의 여러 문제를 우선 해결해 주면 좋겠다. 


주민은 관을 믿고 관은 주민을 믿는 해운대를 꿈꾸며….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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