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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양, 단동 3박 4일 여행기
  • 편집국
  • 등록 2025-05-19 14:49:42
  • 수정 2025-05-19 14: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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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에서 본 신의주 수해복구 현장

지난 4월 중순 3박 4일간 심양(선양)과 단동(단둥)을 다녀왔다. 인구 900만에 이르는 대도시인 심양은 지하철 4개 노선과 많은 버스 노선이 잘 정비된 대도시로서 우리 일행 4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심양은 랴오닝성의 수도이자 청나라의 발상지로 우리나라 역사와도 관련이 깊은 도시이다. 1600년대 중국 동북지방의 여진족을 통일한 누르하치는 심양에 후금을 세우고 2대 홍타이지 때까지 수도로 삼았다가 3대 순치제 때 명나라를 정복하고 북경으로 수도를 옮겼다. 그래서 궁궐이었던 심양 고궁, 홍타이지(청 태종)의 묘가 있는 북릉공원, 항일전쟁 시기의 동북지방의 군벌이자 지배자였던 장학량의 관저 등 역사적 흔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홍타이지는 후금에서 대청으로 국호를 바꾸고 본격적인 명나라 정벌에 나서기에 앞서 조선을 침략해 병자호란을 일으켰다. 직접 남한산성에 쳐들어와 인조는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소현세자를 비롯한 많은 인질이 청나라로 끌려갔다. 우리에겐 치욕적이지만 당시 청나라는 오늘의 중국의 넓은 영토와 함께 문화적 황금기를 이룬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조로 인정받고 있다.


도착 첫날 저녁에 향한 곳은 서탑거리로 많은 조선족이 정착하면서 한글 간판과 한국식 유흥문화를 즐기기 위해 발 디딜 틈없이 붐비는 거리였다. 다음날 찾은 심양고궁은 북경 자금성의 축소판으로 청나라 초창기의 궁궐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고궁에서 가까운 장학량 관저는 당시 동북 최대의 군벌로서 지배했던 장학량의 사무와 생활공간으로서 관련 흔적과 유물을 잘 전시하고 있었다. 다음 코스인 북릉공원은 엄청나게 넓은 평지 공원과 호수의 시민휴식공간 역할을 하면서 화려한 궁궐 건축물 속에 홍타이지의 위패를 모셔놓고 있었다. 

 


◇  인력만으로 신의주 수해복구에 나서는 북녘사람들

 

셋째 날은 아침 일찍 심양북역에 가서 단동행 표를 샀는데 3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로 중산공원에 갔다. 넓은 평지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룹별로 태극권, 에어로빅, 요가, 조깅 등을 하며 건강을 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심양북역에서 고속열차로 동북지방의 한적한 농촌을 보면서 1시간 반 만에 단동에 도착했다. 단동은 압록강을 경계로 신의주와 마주보는 국경도시로서 거리에 한글 간판과 한국풍 음식점이 눈에 띄고 조선족과 북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신의주와 연결된 다리인 조중우의교에는 북한에서 대형트럭들이 간간이 단동으로 넘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시간 반 동안 압록강변을 따라가는 버스에 올라 중국관광객들과 같이 다녔다. 가이드는 빠른 중국어로 북한의 3대 세습체제, 신의주 일대의 전시성 건물 등을 조롱하듯 비판적인 시각으로 설명하는 것 같았다. 버스는 북한의 전통문화를 전시한 박물관과 북한 중국 상품들을 판매하는 북한민속촌에 들렀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북한 안내여성은 한반도의 역사, 전통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중국어로 북한 어디 출신이냐고 질문하니 평양 출신이라고 했다. 박물관에 대한 설명이 끝나 모두를 상점으로 안내하고 내가 조선족으로 보였는지 북한말로 연변에서 왔냐고 물어 부산에서 왔다 하니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며 가이드에게 뛰어가 항의하는 것 같았다. 가이드가 오더니 “여기서는 한국어도 쓰지 말고 한국인 표시도 내지 말라”며 주의를 주었다.


버스는 압록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자그만 포구에서 소형여객선으로 갈아탔다. 압록강변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문구가 담긴 붉은 깃발과 인력으로 작업하는 북한사람들을 보며 올라왔지만, 배를 타고 북한 쪽으로 바짝 다가가 총 든 군인의 감시하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인력으로 작업하는 현장은 기괴한 느낌을 주었다. 작년 신의주 수해 피해지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삽과 곡괭이로 작업하는 모습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 현실을 짐작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 날 아침 9.18기념관을 방문하여 일본의 만주 침략과 중국인들의 저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서린 심양, 신의주가 건너다보이는 단동에 더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여 관심을 더한다면 통일의 기운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 김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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