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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의 산불 대비책은 충분한가
  • 김영춘 기자
  • 등록 2025-04-23 17: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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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영남 지역 주요 산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여 유사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재작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처럼 한 지역에 집중적인 피해를 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마치 한반도 남부가 산불에 휩싸인 것처럼 산청, 울주, 의성, 안동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한 경우는 드물었다. 건조한 날씨에 불어온 태풍급 강풍이 주원인인데, 이런 날씨는 봄철에 흔히 있어 매년 이러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주요 언론에서는 산불에 대한 근본 대책으로 대형헬기 투입, 진화인력의 전문화와 함께 임도 확충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장산임도망 계획도


부산도 강한 해풍의 영향으로 과거 산불이 자주 발생했지만, 비교적 잘 조성된 임도망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기자가 1990년 부산시 녹지과 산림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백양산 산불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는 부산시장 지시에 따라 ‘부산시 임도 개설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각 구청에 하달하고 예산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1991년부터 2000년에 걸쳐 백양산, 황령산, 금정산, 승학산, 천마산, 장산 등 부산 시내 주요 산에 당초 목표였던 75km를 초과하는 총 82km에 이르는 임도가 개설되었고, 이를 통해 산불이 났을 때 차량과 인력이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하여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 임도들은 산림관리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산책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장산 주변의 임도 조속히 확충해야

 

해운대구는 2019년 4월 2일 발생한 운봉산 산불 이후 큰 산불이 없었지만 산림 면적이 넓어 산불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장산은 해운대 전역을 둘러싸고 있어 등산객의 접근이 쉬운데다 급경사로 산불에 취약한 편이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운대구는 2018년부터 반송1동 꽃다래공원에서 재송동 센텀그린아파트 뒷산까지 임도를 연결하여 이미 조성된 우2동 성불사까지 1.6km 임도를 포함한 8.3km의 임도를 연결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런데 반여동 초록공원 뒷산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공사가 2022년, 인근 지역의 팔색조 보호와 산림 훼손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지난 3월 완공한 장산누리길에 설치한 덱


결국 2024년 국토부 그린벨트 주민지원사업으로 2km에 달하는 임도 단절 구간에 등산로 폭을 넓히는 한편, 경사가 급한 곳은 침목 계단, 휴게 쉼터 6곳과 함께 로프 난간을 설치하고 돌포장으로 정비해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렇지만 임도 단절 구간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소방차량과 인력의 신속한 접근이 어려워 아쉽다.


3년 전 장산 군부대를 우회하여 신해운대역과 군부대 후문을 연결해 장산마을로 통하는 임도 건설이 시작되었다. 지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이후 군부대의 협조로 노선을 변경하여 추진한다고 한다. 당초 5월 경에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해 언제 완공될지 기약이 어려운 것 같다.


반송동 체육공원에서 안적사에 이르는 길은 예산을 들여 계획도로를 개설하든지 임도라도 건설한다면 산악사고나 산불이 났을 때 대응이 쉬울 것이다. 금년 봄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를 볼 때, 지엽적인 산림훼손을 감수하고서라도 가능한 한 임도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 산불로 인한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 김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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