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해변열차는 2022 한국관광의 별 수상, 2023 국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2024 대한민국 SNS대상 수상에서 보듯이 유명 관광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대만,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이 이용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다. 해변열차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소나무 숲은 늘 바다를 보는 부산 사람들과 달리 외부인들의 눈에는 환상적으로 비치는 모양이다.
그런데 바다 반대편 산 쪽으로 눈을 돌리면 무질서하고 어지러운 텃밭이 곳곳에 눈에 띄어 산책객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변열차 개통 이후 5년 반이 지났지만 텃밭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것 같다. 보기 싫은 비닐 경계 펜스에 비료 부대, 농기구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 불쾌감을 자아낸다. 적극적인 단속으로 깨끗하고 단정한 미관을 조성해야 할 해운대구청이 이를 방치하고 있는 무신경이 놀랍기만 하다. 토지 소유자가 자기 텃밭을 자기 방식대로 가꾸는 것에 대해 구청이 단속하기도 어렵겠지만, 민선 구청장과 구의원들 역시 표심을 의식해 나서지 않는듯하다.

해운대구는 난립하는 포장마차와 노점상들을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하여 과감하게 단속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2001년 11월경, 2002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1970년대부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 난립해 온 포장마차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 공영주차장 쪽으로 질서정연하게 유도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또한 2000년대 초에는 해운대신시가지(현 그린시티) 양운고등학교와 해운대도서관 사이 큰 대로변에 장사진을 이루던 노점상들을 과감하게 단속해 깨끗하게 정비한 적도 있다. 당시 노점상들이 단속 공무원들에게 결사적으로 저항할 정도로 막무가내였으나 결국 구청의 강력한 의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공영주차장의 포장마차촌은 시유지 무단점용과 무신고 영업행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구청이 수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설득한 끝에 2021년 마침내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였고,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1월 31일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충돌 없이 철거를 완료하여 해운대구청의 성공 사례로 불릴 만하다.
텃밭의 경우 생계가 달린 일이라기보다 소일거리거나 취미 삼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비록 사유지일지라도 경작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면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철도법이나 산림법 등 단속 근거 조항을 찾아서라도 끈질기고 과감하게 정비하기를 기대한다.
/ 김영춘 기자